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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때문에 한국 축구가 욕먹어야 하는가?

윤여시 2015. 5. 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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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때문에 한국 축구가 욕먹어야 하는가?


한국 축구사상 가장 빛나는 유망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승우는 현재 세계 최고 클럽 바르셀로나 후베닐A에서도 독보적인 실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그런 이승우이기에 한국 축구 팬들은 메시를 떠올리며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찬양하는가 하면 그가 나오는 경기에는 항상 열광적인 성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이승우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일부 축구팬들이 문제다


사실 지난 U-16대회도 그렇고 이번 JS컵도 그렇고 이승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그의 플레이에 환호 했으며 때문에 나름의 주목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JS컵에서 보여준 이승우의 경기력은 냉정히 놓고 볼 때 단 한개의 공격포인트도 얻어내지 못했으며 최고의 천재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경기력이었다. 물론 중간중간 한국 축구에서 볼 수 없었던 센스와 드리블이 보이긴 했지만 이것으로 이승우가 천재라고 판단하기에는 부족한것은 분명해보인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경기장에서 이승우의 태도는 냉정하게 볼 때 거만했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동료에게 짜증을 내거나 교체를 요구하는 감독을 기분 상한 표정으로 대했고 골대를 차거나 하는 행동은 이승우가 천재라고 무조건 감싸기에는 의아함이 있었다. 만일 이승우가 아니라 다른 선수였다면 분명 네티즌들에게 마녀사냥을 당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만 보자면 이승우 같은 캐릭터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우리나라의 정서에는 맞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사실 축구장에서 비매너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축구 실력을 보여주는 이승우의 행동은 그가 어려서 혹은 유럽에서 지내다보니라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부 그를 신봉하는(?) 광적인 축구팬들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승우에게 패스를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뛰는 동료 선수들을 비난하고 (김대원 선수의 인터뷰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경기력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승우를 교체하거나 혹은 이승우에게 패스를 주지 않았다고 갑자기 인맥축구라며 안익수 감독을 깎아 내리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추태였다.(오히려 축구팬들이 인맥축구를 하고 있지 않은가? 스타 우선주의 말이다.)


이승우의 축구를 계속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또 그로 인해 축구에 관심을 갖고 중계를 해주는 것은 알겠으나 사실 이는 너무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 역시 우루과이, 프랑스, 벨기에와 싸워 충분히 잘해내었고 1승1무1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축구팬들은 오직 이승우뿐이다. 이것은 분명 축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이승우를 사랑하는 것일뿐 전혀 우리나라 축구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다.



|안익수 감독이 인맥축구? 그냥 웃음이 나올뿐..


이승우가 만약 이름 있는 유망주가 아니었고 바르셀로나가 아니었다면 분명 교체 타이밍에 있어서는 전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것처럼 이승우는 이번 JS컵에서 동료 선수들과 감독이 못해서가 아니라 분명 결과와 경기력에서 모두 좋아보이지 않았다. 물론 이승우의 말대로 항상 점유율을 압도하는 바르셀로나라는 팀에서 뛰다가 우리나라에서 뛰니 적응에 힘들었을수도 있다. 그러나 그 자체로 우리나라 선수들과 감독을 수준이 낮다고 비난하는 축구 팬들은 축구가 팀경기라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의 좋아하는 선수에 의해 경기가 돌아가길 바라는 영화속에서나 볼법한 축구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또, 이승우가 너무너무 잘하고 있었는데 감독이 뺐다 하더라도 그건 그라운드 안에 있는 감독이 판단할 문제다. 그렇다면 축구팬들은 안익수 감독에 대해 전술에 대해 비난을 가할 수는 있지만 근거 없는 추측을 통해 루머를 퍼트리고 인맥축구라며 안익수 감독을 비하하는 것은 누가 인맥축구를 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축구를 이름으로 한다고 생각하고 일부 환상적인 명장면에 집착하는 축구에 축자도 모르는 팬들이 이글을 본다면 오직 이름있는 유럽리그에서 뛰는 스타선수들만 기억하고 K리그는 멸시하면서 우리 축구는 한참 까내리기 바쁜 일명 축구 사대주의에 빠진 팬들이 자신이 아닌가 생각해봤으면 한다. 이승우를 포함하여 모든 우리 U-17 국가대표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달고 분명 최선을 다했고 분명 많은 희망을 보여주었다. 단지 패스를 안한다고 또 선수 한명을 교체했다고 인맥축구라 비난하는 것은 그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고 우리 소중한 선수들 한명한명에 좌절감을 준다는 것을 제발 알았으면 한다.



|이영표 해설위원과 히딩크 감독의 말을 공감하며 


몰지각한 축구팬들의 개념없는 비난 아래 이영표 해설위원은 히딩크 감독과 네덜란드과 뮌헨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불리는 로번의 이야기를 통해 이승우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2002년 12월 만 17세의 축구 천재 아르연 로벤이 PSV로 이적해 왔다, 당시 2002년 월드컵을 마치고 PSV에서 왼쪽 풀백으로 뛰던 이영표는 히딩크 감독이 로번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인 로번에게 칭찬보다는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축구를 해야 한다고 끊임 없이 말했다. 그당시 이영표 역시 우리나라의 대다수 축구팬처럼 천재니까 또 축구를 잘하니까 혹은 최고의 유망주니까라고 생각하며 로번이 팀을 생각하지 않고 뛸때나 독단적인 행동을 할때도 이해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더욱더 로번을 강하게 대했고 유니폼 상의가 밖으로 나오기만 해도 하의 안에 집어 넣으라고 경기중간에도 크게 소리쳤다고 한다. 여튼 로번에게 만큼은 히딩크는 이후에도 엄격했고 이를 통해 로번은 기술적인 발전은 물론이고 좋은 성품을 지닌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이것이 이번 이승우 논란을 바라보는 이영표의 칼럼에 등장한 내용이다. 이영표는 이 당시 로번의 일화를 통해 지금의 이승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에 공감을 불러오게 만든다. 팀 동료 선수가 자신의 기대만큼 못한다 하더라도 짜증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맞춰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감독의 전술과 지시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자신을 대신해 뛰는 선수를 격려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로서 경기와 인품 모두 인정 받은 이영표 선수는 분명 방에 앉아 타자를 두드리며 우리축구선수를 비난하는 축구팬들보다 수많은 유망주를 보았다고 단언컨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런 이영표 선수는 자신의 칼럼 마지막에 이러한 글을 썼다.


유럽에서 1주일에 한 번 경기장에서 환영받는 선수와 매일 구단 직원들에게 환영받는 선수의 차이를 봐온 나는 축구만 잘하는 선수와 축구도 잘하는 선수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축구 잘하는 아이, 괜히 기죽이지 마라!" 하는 말이 얼마나 많은 유망주를 단지 유망주로 끝나게 했는지 기억한다면…. 미안하지만 우리는 이승우에게 경기력 외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해야 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때마침 서울에 방문한 히딩크 감독에게 언론에서 이영표의 칼럼을 예로 들며 질문하자 히딩크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창조적인 유망주에게는 어른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강한 규율이 필요하다.” - 거스 히딩크 


덧붙여 세계 축구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사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버린 유망주는 셀 수 없이 많다. 이승우선수의 팬으로서 몰지각한 대한민국 축구 팬들의 광적인 반응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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