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조선

연산군의 어머니 조선의 왕비 폐비윤씨

윤여시 2013. 10. 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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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의 어머니 조선의 왕비 폐비윤씨 

영화 <관상>을 보면 한명회는 죽어 묘에서 꺼내져 목이 잘리는 부관참시를 당한다고 나온다. 그리고 그 부관참시의 원인이 바로 이 연산군의 어머니 폐비윤씨에게 그 이유가 있다고 한다. 조선 폭군의 대명사 연산군을 만들어낸 그 사건. 폐비윤씨는 왜 폐비가 되었을까?



폐비윤씨

SBS 대하사극 <왕과나>의 구혜선. 폐비윤씨를 주인공으로 한 사극은 아마 장희빈 다음으로 많을 듯 하다.   

 

폐비윤씨는 조선 9대왕 성종의 부인으로서 성종은 세조의 손자이다. 성종대에 이르러 조선 전기 가장 백성들이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할 정도로 조선 전기의 중흥을 이끌어낸 성종은 아주 좋게 평가 받는 왕이기도하다. 하지만 이러한 성종도 여자를 꽤 좋아했던 것 같다. 그는 12명의 부인을 거느린 것은 물론 그들에게서 30명의 가까운 자식들을 얻었는데 이 사실만 봐도 그가 얼마나 여자를 좋아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폐비윤씨는 윤기무의 딸로서 그 아버지가 일찍 죽자 후궁으로 들어오게 됬는데 윤씨는 그 미모가 출중하여 성종의 눈에 금방 띄게 된다. 한순간에 반해 버린 성종은 윤씨를 숙의로 계급을 올려주고 윤씨에게 모든 사랑을 주게 된다. 하늘이 도왔다고 해야 할까? 성종의 어린 부인 공혜왕후 한씨가 1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숙의 윤씨는 마침내 왕비에 자리에 오르게 된다. 

(여자를 좋아하는 남편을 둔.. 폐비윤씨의 슬픈 운명은 어쩌면 예정되어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인수대비에서 폐비윤씨 역을 맡은 전혜빈


그리고 윤씨가 왕비에 오르기 전 숙의 시절에 아들을 낳았는데 그 이름이 바로 융이었다. 성종은 이 왕자를 당시 조선의 제일 가는 학자였던 강희맹의 집에 맡기며 기르도록 했는데. 이 아이가 커서 조선 최고의 폭군 연산군이 된다. 여튼 윤씨는 왕비가 된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성종을 보필하며 궁에서 양잠을 하는 등 궁 살림을 도맡아 가며 훌륭한 왕비로서의 편안한 삶을 살아갈 것만 같았다.

그러나 성종의 여자 좋아하는 성격은 어디 갈까? 성종의 수많은 후궁들은 자신이 더 눈에 띄고자 성종의 눈에 들기 위하여 갖은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는데 성종은 정소용, 엄숙의, 권숙의 같은 후궁들에게 금새 빠지고 만다. 이에 왕비 윤씨는 후궁들과 가까이 지내는 성종에게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고 성종은 왕비 윤씨를 당시 여인들의 칠거지악(여자가 해서는 안될 일곱가지 행동) 중 질투가 많다며 멀리하기 시작했다.



역대 폐비윤씨 역을 맡은 배우들


왕비 윤씨의 기분을 더욱더 안좋게 한 것은 성종뿐 아니었다. 성종의 수많은 후궁들 역시 자신들이 성종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자 왕비 윤씨를 무시하기 시작했고 성종의 어머니인 인수대비를 찾아가 윤씨를 헐뜯기 시작했다. 인수대비 역시 보잘 것 없는 가문의 왕비 윤씨를 미워하기 시작했고 왕비 윤씨의 궁궐 내 입지는 작아져가기만 했다.

그리고 어느 날 왕비에게 정소용과 엄숙의가 자신과 아들을 죽이려 한다는 투서가 날아들었고 가뜩이나 궁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던지라 윤씨는 두 후궁을 죽이기 위해 친정 어머니 신씨에게 부탁해 독약을 준비해 자신의 처소에 감추어 두게 된다. 그러나 이 일은 곧 성종에게 발각 되고 말고 성종은 이때문에 윤씨를 더욱더 기피하게 된다. 또한 비상을 구해준 몸종을 죽이고 왕비 윤씨의 어머니도 궁에 들어오는 것을 금지 시킨다.

그리고 폐비윤씨하면 가장 유명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바로 성종과 싸우다가 성종의 얼굴에 손톱자국을 낸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인수대비는 물론 자신의 친척의 딸이 숙의로 들어와있던 우의정 윤필상 역시 왕비에 자신과 가까운 친척의 딸을 올리기 위해 윤씨를 쫒아 버리는데 그 뜻을 같이하고 성종 역시 여기에 동조한다. 또한 윤필상을 필두로 한 3정승과 한명회, 김국광등의 원로공신들은 회의를 하고 폐비를 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폐비는 안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다가 결국 윤씨 폐비에 그 뜻이 모아지게 된다. (한명회는 이때문에 부관참시를 당하게 된다.) 


 

가장 드라마틱한 폐비윤씨의 죽음.

이에 결국 왕비 윤씨는 폐비가 되어 궁궐에서 쫒겨 나게되고 윤필상 친척 윤호의 딸 숙의가 그 예상대로 새 왕비로 등극하게 된다. 서인으로 쫒겨난 폐비윤씨는 3년을 어머니 신씨와 함께 죽을 끓여 먹으며 비참한 생활 끝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성종 역시 아들을 낳아준 폐비윤씨를 시간이 지나자 측은히 여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후궁 정소용은 이를 눈치채고 성종에게 폐비 윤씨가 궁에서 쫒겨 났음에도 화려한 옷에 기름진 음식만 먹는다며 반성의 기미가 없다고 모함했고 성종은 폐비 윤씨의 행동을 살피기 위해 내시를 시켜 폐비윤씨의 동정을 살피게 했다. 그러나 내시는 후궁들에게 뇌물을 두둑히 받은 상태였고  내시는 성종에게 폐비윤씨가 호화로운 생활은 물론 나라를 원망하며 살고 있다고 거짓을 말했다.  

이에 성종은 불 같이 화를 내며 폐비윤씨에게 사약을 내리겠다고 신하들에게 명했고 이 같은 성종의 불호령에 폐비윤씨는 결국 사약을 받게 되고 그 어머니 신씨 역시 귀양에 가게 된다. 내시가 자신의 집에와서 자신들을 보고 간 것을 안 폐비윤씨와 그 어미 신씨는 이제 성종이 딱하게 여겨 궁으로 자신들을 불러 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사약을 내리니 폐비 윤씨는 결국 체념한채 사약을 들어 마셔 죽고 만다. 




연산군

연산군 역의 정태우. 연산군... 이 사건은 조선 최대의 사화로 번지는 불씨가 된다. 


폐비 윤씨는 사약을 들어 마시며 소매 끝에 달린 한삼을 뜯어 입에서 흐르는 피를 닦았는데 폐비윤씨는 자신의 피묻은 한삼 자락을 그 어머니 신씨에게 주어 이것을 나중에 왕에 오를 자신의 아들에게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 피묻은 적삼이 바로 연산군의 피바람을 만들어내는데 아주 결정적인 역사적 물건이 된다. 

한편 성종은 이 같은 일을 예상이나 했을까? 폐비 윤씨가 사약을 받아 죽었다는 것을 입 밖에 내는 사람들을 모두 처벌하겠다고 공헌 했으나 역시.. 세상에 비밀은 없었다... 성종의 뒤를 잇는 피의왕 연산군.... 그가 재위하고 얼마 후 일은 터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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