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어원

거짓으로 윗사람을 농락함 지록위마 뜻과 유래

윤여시 2020. 6. 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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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으로 윗사람을 농락함 지록위마 뜻과 유래

예나 지금이나 항상 권력자 옆에는 보좌하는 참모진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권력자가 능력이 없고 무식하면 그 참모진들이 권력자들의 권력을 사용하여 권력자의 눈을 가리고 위세를 부리는 모습을 우리는 역사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표현하는데 가장 알맞는 표현이 바로 지록위마이다. 

| 지록위마 유래와 뜻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칭한다는 뜻으로 예전에는 윗사람을 농락하고 권세를 휘두른다는 뜻으로 많이 쓰였지만 지금은 누가봐도 참이 아닌것을 거짓이라 칭한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指 : 가리킬 지, 鹿 : 사슴 록, 爲 : 위할 위, 馬 : 말 마로 이루어진 말로 그 유래는 다음과 같다.

 

진나라의 진시황제가 죽자, 간신이었던 환관 조고는 승상과 짜고 진시황의 바보같은 아들 호해를 왕위에 올리고자 진시황제의 유서를 조작하여 장남인 부소와 명장 몽염을 자결하게 한 뒤, 왕위에 호해를 올린다. 이후 조고는 자신과 모의했던 승상 이사를 비롯하여 조정 중신들을 척살하고 마침내 자신이 승상의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조고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호해를 몰아내고 황제가 될 생각을 한다. 조고는 어느날 자신을 따르는 신하들을 알아보기 위해 하나의 계책을 세운다. 어느날, 조고는 사슴을 잡아와 황제 호해 앞에 바치면서 뻔뻔하게 말을 바친다고 말한다.

그러자 어리석은 왕 호해는 영문을 모르고 웃으면서 말한다. 
"승상께서는 어찌 사슴을 말이라 한단말이오?" 

그러자 조고는 뒤를 돌아보며 신하들의 얼굴을 보며 말한다. 
"경들께서는 이것이 말이오 사슴이오?"

신하들은 하나 같이 조고가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조고의 말에 한명한명 대답을 한다. 이때 신하들은 조고가 무서워 "저것은 말입니다"라고 하는 거짓된 신하들과 "저것은 사슴입니다" 라고 말한 신의 있는 신하들로 나뉘게 된다.  

조고는 이때 사슴이라고 말한 신료들을 기억했다가 한명한명 숙청하니 이 일이 있고 중신들은 조고의 말을 거역하는 사람은 남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 지록위마의 유래가 바로 여기서 나온 것이다. 

 

희대의 간신 조고

|희대의 간신 조고 그는 누구일까?

 

지록위마의 주인공 희대의 간신 조고는 누구일까? 그의 출신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해의 외삼촌이라는 설과 진나라에 멸망한 조나라의 왕족출신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진시황이 죽기 전, 자신이 암살당할까 두려워 조고를 통해 간접적으로 신하들을 만났다.

이때 조고는 옥새 담당과 어가 담당을 맡았던 지금으로 따지면 비서였다. 진시황은 사실 환관들을 무시하며 조고 역시 자신의 수족노릇을 하는 사람에 불과하다 여겼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특정한 위치 때문에 조고의 힘은 강해져만갔다. 

그리고 마침내 진시황이 마지막 눈을 감을 때 조고는 기회를 얻게 된다. 평소 진시황의 장남 부소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탓에 진시황이 죽으면 자신이 숙청당할 것을 염려하던 차에 순행 도중 객지에서 진시황이 급사하자 부소를 자결하게 하고 장군 몽염과 충신들을 죽인다. 

이후 호해를 승상 이사와 함께 왕위에 올리자마자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 승상 이사를 모함해 죽인다. 이 후 조고는 황제의 신임을 얻어 진나라 최고 권력자가 된다. 그러나 무능한 황제 호해와 조고의 사치가 심해지면서 백성들의 수탈이 시작되고 진나라는 반란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자 조고는 살아남기 위해 사위를 시켜 호해를 죽이고 유방에게 나라를 바치려 했으나 유방이 거절하면서 점점 죽음의길로 접어든다. 조고는 진시황의 손자이자 자결하였던 부소의 아들 자영을 황제로 내세우려 했는데 자영이 재위에 오르는 것을 거부하자 집에 찾아갔다가 매복하고 있던 자영의 부하 한담에게 척살 당한다. 

그야말로 인생이 간신 중의 상간신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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