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조선

대동여지도의 주인공 고산자 김정호

윤여시 2015. 10. 1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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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여지도의 주인공 고산자 김정호 


아름다운 우리 금수강산을 위성도 GPS도 없던 시절에 완벽하게 지도로 완성시킨 위인이 있었다. 그가 바로 고산자 김정호다. 지금봐도 놀라운 대동여지도의 신비 김정호 그는 과연 누구일까? 


<고산자 김정호>


|김정호 유년시절


김정호는 그 출생연도가 정확하지 않지만 대략 1804년으로 추측된다. 김정호는 황해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가정형편은 어려웠고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지도 제작에 흥미를 보였고 관련 지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최소 중인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한다. 


이처럼 평소부터 동네의 산에 올라 지형을 살피는 것을 좋아했던 김정호는 마을 서당의 훈장에게 한장의 고을 지도를 우연히 얻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실제와 지도를 비교하던 중 너무나 많이 다른 것을 알고 이때부터 지도를 만들겠다는 꿈을 꾸게 된다.


<김정호가 만들었다고 알려진 청구도>


|김정호 소중한 인연을 만나다


청년이 되어서까지 지도를 만들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은 김정호였으나 나이든 부모님을 대신하여 낮에는 농사일을 밤에는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는 것 외에 뜻을 펼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김정호에게 뜻밖의 인연이 찾아오며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결국 잡게 된다.


김정호는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한성에서 온 선비 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 선비에게 지도에 관해서 물어보다가 한양에 있는 규장각에 우리나라 지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팔도도>가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선비는 김정호의 지도 사랑에 감명을 받고 자신이 아는 규장각의 검서관으로 일하고 있는 최한기라는 사람을 알려주며 소개장을 써줄테니 한양으로 가 만나보라고 한다.


이 말에 뛸듯이 기뻤던 김정호는 어렵게 여비를 마련해 한양의 규장각에가 최한기를 만나게 되는데 선비에게 받은 소개장을 본 최한기는 김정호에게 규장각에 있는 수많은 지리책과 <팔도도>를 볼 수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막상 꿈에 그리던 <팔도도>를 살펴본 김정호는 자세하지 않은 <팔도도>에 적잖은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최한기와 지도에 대한 필요성 등을 나누며 다양한 지리책과 <팔도도>를 선물로 받게 된다. 


 <TV 진품명품에서 사상최고가 25억원을 기록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김정호 길을 떠나다 


최한기를 만나고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다음해 김정호는 혼인을 했고 김정호의 부모님 역시 차례로 세상을 떠나자 김정호는 고향을 떠나 한양으로 가길 희망하게 된다. 이에 아내 역시 김정호의 말을 따라 지금의 서울 만리동에 정착하게 되고 곧이어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지도를 만들기 위해 아내를 남겨둔채 길을 떠나게 된다.


그가 가장 먼저 가본 곳은 우리나라 북방의 국경지대였는데 굶는 것은 부지기수였고 마을이 나오지 않으면 아무데서나 자기 일쑤였다. 하지만 김정호는 우리나라의 최고 북방 이곳저곳을 돌며 지리를 탐구했고 민족의 영산 백두산도 올라 꼼꼼히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5년여의 북방 지리 연구가 끝나고 김정호는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자신이 떠날때쯤 뱃속의 아기였던 자신의 딸을 만난 것도 잠시 다시 완전한 지도를 만들기 위해 집을 떠나게 된다.


 <동여도>


|청구도의 완성


김정호는 이번에 강원도를 향해 금강산을 둘러보고 우리나라 남쪽을 둘러보기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추운 겨울에 열병을 앓는 바람에 1년만에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김정호는 가족의 보살핌으로 몸을 추스린후 최한기를 만나 그 동안 쌓였던 이야기와 자신이 연구한 우리나라 지도 등을 최한기에게 전해주게 되었고 다시 발걸음을 돌려 5년 동안 우리 나라 남도를 여행하게 된다. 


김정호는 이렇게 11년 동안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청구도>라는 지도를 완성하였는데 이때는 1834년 순조 34년 되는 해였다. 청구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인 지도로 '청구'란 우리나라를 뜻하는 말로 각 지방의 위치뿐만 아니라 산과 강, 성곽, 절까지 자세히 표시되었고 설명까지 되어 있어 지리책과 같은 역할을 하였다. 


<청구도>는 전국을 가로 22판 세로 29층으로 나누어 한장의 큰 지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판, 한 층의 실제 길이는 각각 28킬로미터, 40킬로미터로 세밀하게 맞춰져 있었다. 이렇게 그려진 세부도는 310장으로 우리나라 모든 지리 관계를 알 수 있게 된다. 


청구도를 만든 김정호는 최한기를 찾아가 자신이 만든 지도를 전해 주었고 최한기는 놀라며 김정호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이때 김정호는 최한기에게 자신이 만든 지도에 머리말을 부탁했고 당시 첨지중추부사라는 높은 벼슬에 올랐던 최한기는 김정호의 부탁을 받고 아래와 같이 글을 써준다.


“나의 벗 김정호는 소년 시절부터 지리학에 뜻을 두고 오랫동안 자료를 찾아서 지도 만드는 모든 방법의 장단을 자세히 살피며, 매양 한가한 때에 연구 토론하여” 라고 말이다.


 <김정호의 스폰서 최한기>


 |김정호 대동여지도를 만들다.


청구도를 완성하고 지도 만들기를 멈출 줄 알았던 김정호는 청구도의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더 완벽한 지도를 만들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나게 된다. 이번에는 그를 응원해왔던 아내도 반대를 했으나 이를 무릅쓰고 김정호는 지도를 만들기 위해 길을 떠났는데 또다시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5년만에 김정호에게 들린 소식은 아내의 죽음이었고 김정호는 홀로 남겨진 딸 순녀를 가엾이 여겨 서둘러 혼인을 시켰다. 홀로 있던 딸 마저 시집을 보낸 김정호는 다시 지도 만드는 일에만 전념하였는데 사위이자 딸 순녀의 남편이 죽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된다.    


순녀는 이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지도를 만드는데 전념하게되는데 김정호는 10년 동안 지도의 밑그림을 완성하게 된다. 김정호는 다시 그 밑그림을 나무판에 옮기는 작업에 들어갔는데 이때 다시 10년이란 세월을 꼬박 보내게 된다. 10년이 흐른 뒤, 지도를 새긴 목판이 완성되었고 이렇게 완성된 지도가 바로 그 유명한 <대동여지도>이다. 이때가 1861년 청구도가 만들어진지 꼬박 27년만이다.




 |김정호 대동여지도


대동여지도는 목판 121매 책으로는 213면의 두꺼운 지도로 대량생산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목판 지도이다. 일각에서 들리는 것처럼 김정호가 직접 발로 뛰며 답사해서 만들어졌다는 설과 또는 비변사나 규장각에 있었던 여러 지도들을 규합해서 만들었다는 설이 대립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직접 걸으며 만들었다기 보다는 여러 지도들을 합쳐서 그 장점만을 골라 만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산과 들과 강이 연결되고 각 지역의 위치가 정확히 그려진 대동여지도는 동해안의 포항 일대 지형과 제주도에서 육지까지의 거리 등 몇몇 군데를 제외하면 오늘날의 지도와 거의 일치할 만큼 정확한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10리마다 점을 찍어 그 정확한 거리를 알게 했으며 우리나라 지리학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정호와 흥선대원군


병인양요 등 서구 열강들의 침입을 받던 흥선대원군이 대동여지도를 보고 '이렇게 정확한 지도는 외적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로 옥사 시키고 지도 역시 불태웠다는 소문이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는 일제가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면서 우리나라 위인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 우리 민족의 폐쇄성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설이 있으며 이 역시 정설이다. 


특히 이러한 김정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고종실록, 승정원일기 등에서도 흔적하나 발견될 수 없었으며 그와 교류하던 최한기 등도 그 어떤 혐의에 연루되었다는 기록도 없는 것을 봐서는 김정호의 옥사설은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불에 탔다던 대동여지도도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기 때문에 김정호의 집안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과 그의 신분이 낮다는 점때문에  죽음에 대해 알길이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김정호는 절대 억울하게 죽지는 않았다.



고산자 김정호.. 그는 우리나라의 위대한 지도를 만들었고 우리 지리학에 영향을 주었지만 개인에 대해서는 너무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여러 루머와 설 등에 이용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역사는 드라마가 아니기에 인물에 대한 허구가 조금도 있어서는 안되며 그의 훌륭한 점을 인정하되 감정에 휘말려 잘못된 정보를 받지는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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