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동양

명나라 희대의 사기꾼 심유경 송응창

윤여시 2015. 2. 22. 23:52
반응형

명나라 희대의 사기꾼 심유경 송응창


명나라가 임진왜란의 혼란속에 빠진 조선을 돕기 위해 원군을 보내오면서 이여송과 같은 장군과는 반대로 일본어에 능통하고 강화 전담으로 함께 들어온 명나라의 신하가 있었다. 그가 바로 심유경이다. 심유경 그는 과연 누구였을까?




<불멸의 이순신> 심유경 송응창


|심유경 어떻게 조선에 오게 되었나?


사실 심유경이 언제 태어났는지 기록조차 안되어 있어서 명나라에서는 그리 비중있게 다루는 인물은 아니지만 정유재란을 일으킨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 있어 심유경을 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심유경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당시 명나라의 병부상서 였던 석성이 추천해서 명나라의 장수 조승훈과 함께 조선으로 들어온다. 처음 조선 연합군과 이여송이 이끄는 명나라 연합군이 평양성 전투에서 승리한후 강화 전담의 임무를 띠고 온 심유경은 할 일이 없었으나 1593년 1월 이여송이 벽제관전투에서 왜군에게 대패하면서 이여송의 주도 아래 기나긴 강화회담이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때 바로 일본어에 능한 심유경이 왜군 진영으로 파견되었으며 정유재란을 불러오는 그의 사기극이 시작된다.





<징비록> 심유경

 


|심유경과 고니시유키나가의 사기극


심유경은 왜군 진영으로 가 고니시유키나가와 가토 기요마사를 만나며 절대 끝나지 않을 강화회담을 시작했는데 진영에서는 양측의 의견을 절충한다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고니시유키나가를 설득 직접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만나러 일본으로 건너간다. 


도요토미히데요시는 명나라에게 


1. 명나라 황녀를 일본의 후비로 삼는다.

2. 무역 증서제를 부활한다.

3. 일본과 명나라 양국 대신이 각서를 교환한다.

4. 조선 8도 가운데 4도를 일본에 건네준다.

5. 조선의 왕자 및 대신을 인질로 일본에 보낸다.

6. 포로로 잡고 있는 두 조선 왕자를 귀국시킨다.

7. 조선의 권신이 앞으로 일본에 배반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한다.


라는 말도 안되는 강화조건을 내건다. 


그리고 명나라는 도요토미히데요시에게 


1. 조선에서 완전 철군할 것.

2. 조선의 두 왕자를 송환할 것.

3. 관백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죄할 것.


이라는 도저히 타협점을 찾기 힘든 강화조건을 내건다.


그러자 강화를 통해 전쟁을 끝내려는데 동의한 심유경과 고니시유키나가는 서로 자신의 나라에 속여서 강화가 타협 되었다고 전하는데 심유경은 강화조건을 모두 속이고 "도요토미히데요시는 오직 왜왕으로 책봉되길 바라며 대대로 명나라의 신하로 남아 조공을 바치겠다"라는 사기를 쳐서 당시 명나라 황제 만력제에게 보내게 된다.


그러나 명나라에서는 이마저도 "책봉은 허락하지만 조공(조공 무역을 뜻하는 이야기)은 허락할 수 없다"는 답변을 하며 양방형을 정사로 승격시키고 심유경을 부사로 임명하여 도요토미히데요시의 왜국왕 책봉서와 금인, 명나라 관복을 도요토미히데요시에게 전하게 한다.




석성


심유경을 조선으로 보낸 명나라 병부상서 석성

 


|송응창 최후 


그때까지도 명나라가 자신이 내건 강화조건을 모두 받아드렸다 생각하면 기분이 좋은 도요토미히데요시는 이들을 직접 만나고 책봉서와 금인, 관복을 받았는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신하 사이소 죠타이가 명나라의 봉공안을 그대로 읽으면서 고니시유키나가와 심유경이 속였다는 것을 깨달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분노를 하게 된다.(고니시유키나가 역시 겨우 목숨만을 구제했으며 정유재란에서는 1군이 아닌 2군을 몰고 재침공을 한다)


그리고 이 같은 분노는 다시 한 번의 조선 재침공이라는 정유재란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니 그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다 실패한 것이다. 이후 심유경의 모든 실체가 탄로나 명나라 황실에까지 전해지며 처형하라는 명이 내려졌으나 병부상서 석정이 막아서며 다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조선에서 다시 강화에 참여하였다가 실패하여 경상남도 의령에서 명나라 양원에게 붙잡혀 처형 당했다.


심유경 그가 이번 <징비록>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으로 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거짓말 하나가 정유재란을 이끌고 왔으며 그로 인해 조선은 다시 기나긴 전쟁의 수렁속에 빠져들었던것은 확실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