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의 사촌 서경천도를 주장한 왕식렴왕건의 사촌 서경천도를 주장한 왕식렴

Posted at 2014. 12. 30. 23:11 | Posted in 국사/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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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건의 사촌 서경천도를 주장한 왕식렴


이미 종영한지 10여년도 더 된 KBS 드라마 <태조왕건>을 보면 당시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자주 등장하여 왕건이 고려를 만들어가는데 큰 도움을 준 인물이 있다. 왕건의 사촌이자 왕건이 가족 이상으로 신뢰했던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왕식렴. 그는 누구일까? 





MBC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 왕식렴 역의 이덕화

 


|왕건의 사촌동생 왕식렴

 

왕건의 숙부 왕평달의 아들인 왕식렴은 왕건과는 사촌지간으로 그 사이는 단순 혈연을 넘어 정치적인 공생관계에 있던 것으로 보인다. 먼저 왕건은 어려서부터 숙부인 왕평달을 잘 따랐다고 전해지며 아버지가 죽고 송악(지금의 개성)의 수장으로서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왕평달이었기에 그 아들 왕식렴 역시 왕건과 자주 왕래를 했다. 이뿐 아니라 왕건은 왕평달에게 많은 정치적 견해를 들었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고 때문에 왕평달의 아들이었던 왕식렴 또한 왕건의 수족 역할을 자처하며 왕건이 궁예를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기까지 많은 공을 세운것으로 보인다.





KBS1 드라마 <제국의 아침> 왕식렴 역의 故 정홍인

 


|왕식렴 서경 세력의 대표가 되다.


궁예 때부터 그 능력을 인정 받아 벼슬에 오른 왕식렴이 본격적으로 역사에 이름을 올린 것은 바로 그가 서경(지금의 평양)을 다스리는 벼슬에 임명 되고 나서부터다. 사실 서경은 궁예를 시작으로 왕건에 이르기까지 북벌에 대한 꿈을 이루게 해줄 요충지이자  고려 수도 개경 못지 않게 중요한 곳이었다. 때문에 서경을 맡아 관리 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또한 왕건의 세번째 부인이 중심이 된  충주 유씨세력은 (정종, 광종을 왕위에 올린 충주 유씨 세력은 서경의 중심 세력인 평산 박씨 세력과 왕식렴 세력과 친분을 유지하며 이때부터 권력의 중심이 될 궁리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서경의 중요성을 진작에 알았고 혜종이 중심이 된 개경이 아닌 서경세력을 자신편으로 끌어드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또한 왕식렴은 단순히 정치적 야망 때문이 아니라 고구려의 멸망 이후 황폐해졌던 서경을 가꾸어 나가면서 백성을 이주시키고 청천강쪽으로 영역을 넓혀 안수진, 흥덕진을 쌓아 고려의 북벌에 대한 꿈을 키우게 하는 초석을 닦아 놓는다. 다른 한편으로 왕식렴은 이때부터 서경을 방비해야 한다는 명목하에 대규모 군대를 조련해가며 고려 조정에서 절대 무시 할 수 없는 존재로 성장해나간다. 




왕식렴


KBS1 태조왕건 왕식렴 역의 정국진

 


|왕식렴 왕건이 죽은 후 왕실의 중심이 되다


왕건이 비록 고려를 통일 하긴 했지만 그가 낳은 많은 아들들과 호족 세력은 이곳저곳에서 호시탐탐 권력을 잡을 기회를 엿본다. 그리고 이는 장자 였던 혜종이 왕위에 올라서도 전혀 사그라들줄 모른다. 특히 많은 권력 투쟁 중에서도 혜종과 그의 장인 왕규, 그리고 왕건의 아우이자 충신 박술희를 중심으로 하는 개경 세력과 왕식렴 충주 유씨(왕유, 왕소)를 대표하는 서경 세력은 항상 일촉즉발의 조정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애초부터 기반이 탄탄하지 못했던 혜종을 대표로 하는 개경세력은 날이 갈수록 그 힘이 약해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갑작스럽게 혜종이 병마에 시달리면서 중립을 지키던 청주김씨등의 중립 세력이 약해진 개경세력을 버리고 서경세력에 그 힘을 보탠다. 이렇게 중립 세력을 흡수한 왕식렴의 서경 세력은 왕건이 그토록 아꼈던 아우이자 혜종이 기대고 있던 박술희를 역모로 몰아 죽이고 왕규의 난을 진압해 귀양 보내 죽이는데 성공한다.(실제 왕규가 난을 일으켰는지는 확실 하지 않으며 오히려 가능성도 낮다) 서경의 탄탄한 군대와 종실세력의 중심 왕식렴이 최후의 승리자가 된 것이다.





 그러고보면 평양도 우리나라의 역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 중 하나다




|정종의 즉위 그리고 왕식렴


혜종은 자신을 지켜주던 박술희와 왕규가 죽자 그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혜종은 자신이 죽기전에도 끝까지 자신의 배다른 동생 왕요를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고 자신의 아들을 태자로 책봉하려 했지만 이미 힘이 없었기 때문에 번번히 서경세력의 반대에 부딪혀 태자를 책봉하지 못하고 결국 죽고 만다.


혜종이 죽자 서경세력에는 더 이상 반대세력이 존재 하지 않으면서 종실의 중심이었던 왕식렴의 주장을 앞세워 자연스럽게 충주유씨부인의 아들이자 왕건의 차남 왕요가 왕위에 오르니 바로 고려 3대왕 정종이다.  혜종이 왕위에 올라서 왕권이 약하여 여러 반대 세력이 많아 무너졌다면 이미 정종은 서경세력은 물론 자신의 어머니인 외가 세력 역시 힘이 막강하여 탄탄한 권력 기반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꿈을 펼쳐갈 수 있는 기본이 마련 되어 있었던 상태였다.


왕식렴 역시 왕위에 오른 정종의 든든한 후견인으로서 정종이 왕위에 오르자마자 자신의 마지막 꿈을 이룰 계획을 바로 밀어 붙이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서경천도 계획이었다. 특히 정종 역시 이러한 생각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왕위에 오르자마자 많은 백성들을 동원하여 서경의 궁궐공사를 단행하게 하였고 개경세력과 백성들의 원망을 무시한 채 서경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끝마친다.


그러나 이러한 강행이 문제 였을까? 한창의 나이였던 정종이 병석에 눕게 되고 서경세력의 중심 왕식렴 역시 이때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정종과 왕식렴의 죽자마자  허무하게도 서경을 향한 천도 계획은 모두 중지 되었으며 정종의 동생 광종 역시 서경천도 보다는 개경을 중심으로 왕권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게 된다. 


이번 MBC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왕식렴이 어떤 캐릭터로 나올지는 모르겟지만 이제까지의 사극 속에서 보여주었던 왕식렴의 권력에 대한 야망이 꼭 잘 표현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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