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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사랑했던 감동 실화 신인기 사진작가

윤여시 2015. 7. 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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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사랑했던 감동 실화 신인기 사진작가


축구를 사랑하고 또 K리그를 사랑하고 그리고 한 프로팀을 사랑하는 것에 있어서 이만한 일화는 있을까? 수원삼성블루윙즈를 사랑한 팬들이라면 삼성의 골수팬이었던 신인기 사진작가와 그 일화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에두의 골 세레모니>

출처: 수원삼성블루윙즈


2009년 9월 6일 수원과 강원의 경기... 이때 2-3으로 수원은 강원에게 지고 있었고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패색은 짙게 드리워졌다. 그러나 후반 44분, 자신을 향해 올라온 크로스를 그대로 헤딩 슛으로 연결한 에두 선수의 극적인 동점골로 수원 빅버드 경기장은 금새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이때 골을 넣은 에두는 누군가를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경기장 잔디를 벗어나 관중석이 있는 경기장 출입구로 골 세레모니를 하며 달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바로 이때 에두가 가리킨 곳에 있던 한 사진작가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에두를 초점도 제대로 맞추지 못한채 사진을 찍었다.... 


 <에두가 향한 곳은?>

출처: 수원삼성블루윙즈


에두가 기쁨의 세레모니를 하며 뛰어 갔던 곳에는 바로 에두의 사진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한 사진 작가가 입에 마스크를 하고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에두는 그런 사진작가에게 기쁨을 전하며 역대 K리그에서 가장 손꼽히는 감동적인 세레모니를 전했다.


그리고 에두의 세레모니에 기뻐하며 아픈 몸으로 에두의 흔들린 사진을 남긴 작가가 바로 수원 삼성블루윙즈를 너무나 사랑했던 명예작가 신인기 씨다. 


<故 신인기 작가>

출처: 수원삼성블루윙즈


신인기씨는 무려 10년 동안 수원삼성 블루윙즈의 경기는 물론 전지훈련부터 시작해서 이곳저곳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은 명예 사진기자다. 그가 이렇게 수원 삼성의 사진을 찍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 바로 그가 수원 삼성의 팬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1996년 수원블루윙즈의 서포터즈 원년 멤버이자 수원 삼성의 사진모임 '블루포토'를 이끄는 중심 인물이었다. 하지만.. 2006년 안타깝게도 위암 말기라는 선고를 받게 되었고  이후 병색이 계속 안좋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신인기씨는 암과의 싸움 중에도 수원 경기는 절대 빠지지 않고 선수들을 카메라 안에 담았고 바로 에두 선수의 세레모니가 있었던 2009년 9월 6일 이날에도 경기장을 어김 없이 찾아와 사진을 찍고 있었던 것이었다. 


구단 측은 신인기씨의 이러한 사실을 알고 전광판에 신인기씨가 찍은 사진은 물론 쾌유 메세지까지 함께 띄웠지만 이날 경기중 신인기씨는 전반이 끝나고 몸이 아파 하프타임에 링거를 맞고 후반에 다시 아픈 몸을 이끌고 코너에서 사진을 찍어야만 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때 에두 선수가 극적인 골을 넣게 되었고 초점은 맞지 않았지만 K리그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사진이 탄생하게 된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신인기씨와 수원 삼성 선수들이 함께 찍은 사진

출처: 수원삼성블루윙즈


안타깝게도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한 달후 신인기씨는 하늘나라로 떠났고 에두 선수 역시 분데스리가 명문 샬케04로 떠나게 된다. 이후 에두는 터키, 독일, 중국, 일본을 거쳐 6년만에 K리그 전북으로 돌아오게 된다. 에두는 올해 2015년 한 인터뷰에서 신인기씨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밝히며 "신인기씨는 경기뿐만 아니라 클럽하우스, 전지훈련장 등 어김 없이 따라다니며 멋진 사진을 찍었고 나와 가족들의 사진 요청에 항상 친절하게 선물을 해줬다고 말하며 그 날에도 몸이 안좋은데 마지막까지 와줘서 골을 넣으면 그를 위해 무조건 세레모니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출처- 서호정의 킥오프 네이버 인터뷰 중)


또한 에두는 이어 수원에 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며 신인기 씨의 아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해 다시 한 번 그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에두 선수뿐만 아니라 수원삼성 구단 역시 신인기씨가 하늘로 떠난뒤 그를 기리기 위해 여러 포토제닉 공모전과 행사를 했다. 팬들 역시 최근에 수원 삼성의 20주년 기념 베스트골 팬투표 영상 설문 조사에서 신인기씨를 위한 에두의 골 영상을 역대 수원 삼성의 골 중 3위로 투표하며 6년이 지난 아직도 그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 20주년 기념 베스트골 팬투표 영상 -신인기씨를 위한 골은 3위> 

      


신인기씨의 감동 실화에서 보여 주듯 스포츠와 팬은 그 어떤 글 잘 쓰는 극작가보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그렇기에 우리는 스포츠를 사랑할 수 밖에 없고 그것에 열광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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