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어원

토끼가 스스로 죽는 것을 기다리다! 어리석음을 일컫는 고사성어 수주대토 유래와 뜻

윤여시 2021. 3. 2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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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스스로 죽는 것을 기다리다! 어리석음을 일컫는 고사성어 수주대토 유래와 뜻 

고사성어는 그 쓰임새가 듣는 이로 하여금 교훈과 깨달음을 얻길 바라며 사용되고 있는지라 유난히 어리석음에 대한 교훈을 주는 고사성어가 많다. 그 중에서도 수주대토는 어리석음을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그 유래가 독특하고 재미있는 사자성어이다. 수주대토 그 유래와 뜻은 무엇일까?

 

| 수주대토 유래

수주대토는 고지식하고 자신의 경험만을 비춰 세상을 사는 사람, 새로운 것을 받아드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수주대토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수주대토는 守 지킬 수, 株 그루 주, 待 기다릴 대, 兔 토끼 토로 구성된 말이다. 

 

수주대토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송나라 사람 중에 밭을 가는 농부가 있었다. 이 밭에는 나무그루터기 (밑동)이 하나 있었는데, 우연히 풀숲에서 토끼가 급하게 뛰어나오다 그루터기에 그대로 머리를 찧어 목이 부러져 죽었다. 토끼 한마리를 거저 얻은 농부는 다음날부터 농사는 때려치고 그루터기만 바라보며 토끼가 나오길 기다린다. 그러나 천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토끼가 그루터기에 혼자 머리를 부딪혀 죽는일이 생기겠는가? 그런일은 당연히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농부는 토끼만을 기다리다가 농사일을 하지 않았고 농부의 밭은 황폐해져 농사를 망치고 만다. 이후 농부는 주위의 웃음거리가 된다.

 

수주대토는 제자백가의 법가 사상으로 유명한 한비자의 오두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한비자가 살았던 전국 시대는 나름 하루가 멀다하고 많은 것들이 바뀌고 새로운 질서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 시대의 중국 요순시절을 그리워하며 유가 사상에 빠져 있는 많은 정치가와 상류층을 한비자가 수주대토라는 고사성어를 통해 비판을 한 것이다. 

다시 말해 예전에 훌륭한 기억과 관습을 따지면서 이미 많은 것이 달라진 오늘 옛날것만을 따라야 한다는 고집을 부리는 것이 마치 그루터기 옆에서 토끼가 죽는 것을 본 농부가 하염없이 또 토끼가 나와 죽길 바라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는 말이다.

 

| 법가사상의 한비자 그는 누구인가?

 

수주대토를 사용한 인물 한비자는 우리에게 법가 사상을 집대성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법가사상을 주창한 순자의 제자로서 법과 술 그리고 세를 중시했다. 

첫번째, 법은 신하가 백성을 다스리는 규칙으로 법을 세우지 못하면 나라가 어지럽다.
두번째, 술은 군주가 신하를 부리는 술수로 군주는 총명한 신하를 뽑아야하며 신하의 능력에 따른 상벌을 명확히 해야한다. 신하를 온전히 부리지 못하거나 잘못 임용하며 국정이 혼란하다.
세번째, 세는 군주의 권력을 뜻하는 것으로 군주가 세를 바탕으로 신하와 나라를 다스리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무엇보다 한비자는 군주가 나라를 다스릴 때 효율적으로 다스릴 수 있다고 말하며 각 관리를 잘 이용하여 다스리면 된다고 주장하였다. 때문에 좋은 군주는 구체적이고 작은 일에 매달리기보다는 관리를 잘 다스려 나라를 평안케 한다고 주장했다. 

 

한비자는 분명 그 옛날 이미 권력, 나라 운영 방법, 인재를 쓰는 방법들을 현실적이고 냉철하게 분석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수주대토는 어쩌면 꼰대들에게 할 수 있는 고사성어라고 생각된다. 과거 자신의 경험만을 가지고 지금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는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분들이라면 꼭 수주대토를 곱씹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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