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고려

공민왕을 시해한 자, 영화 쌍화점의 배경 자제위 소속 홍륜 그는 누구인가?

윤여시 2019. 11. 1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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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왕을 시해한 자, 영화 쌍화점의 배경 자제위 소속 홍륜 그는 누구인가?

고려의 왕중에서 공민왕은 몽골과 권문세족들의 손아귀에서 고려를 부흥시키려 했던 왕이자, 말기에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왕으로 표현되곤 한다. 그만큼 고려가 멸망해가는 과정속에서 뜨겁게 타올랐고, 많은 사건이 있었고, 많은 야화가 전해져 내려오기도 한다.

 

그중 영화 쌍화점의 배경이 된 공민왕 이야기는 무엇이며 공민왕을 시해한 홍륜은 누구일까? 

 

2016/01/19 - [국사/고려] - 꺼져가는 고려의 마지막 불꽃 공민왕 최후

홍림 역의 조인성이 홍륜으로 추정된다. 

|공민왕이 무너지다..... 자제위를 설치하다 

홍륜이 누구인지 알기 전에 홍륜이 등장하는 배경부터 봐야 한다.

 

공민왕은 그가 사랑했던 노국대장공주가 죽고, 무너지기 시작한다. 여기에 개혁가이자 자신이 한때 의존했던 신돈을 죽이면서 1372년부터 급격히 정치를 떠나 이상한행동을 일삼기 시작한다. 여기에 그의 대를 이을 후계마저 없는 상황에서 공민왕이 후사를 얻기 위해서는 4명의 후비와 함께 해야 했다. 

 

 

그러나 공민왕은 죽은 노국공주대장을 그리워한 나머지, 후비들을 찾지 않았다. 그러던 중 1372년 10월 공민왕은 자제위를 설치할 것을 명하는데, 자제위란 귀족의 자제들 가운데 젊고 용모가 아름다운 자들을 선발해 만든 집단이었다. 그리고 공민왕은 이때부터 변태적인 행동을 자주하는데, 예쁜 시녀들을 방안으로 불러들여 자제위 소속 남자들과 음행을 하도록 하고 자신은 문틈으로 그것을 지켜보곤 했다. 

또한 공민왕이 가장 아꼈던 홍륜을 불러 동성연애를 즐기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공민왕이 고민하던 후계문제가 해결될리는 만무했다. 그러자 공민왕은 별궁에 데려다 놓고 찾지 않는 후비들을 이 자제위 소속 남자들과 관계를 맺게 하고 후사를 얻은 다음 자신의 아들로 세우려 했다. 그는 자제위를 후궁들에게 보내 겁탈하게 했고 이를 혜비 이씨, 정비 안씨, 신비 염씨 등은 모두 거부했다. 특히 정비 안씨는 목을 메어 자결까지 하려고 해서 공민왕이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남은 한명의 익비 한씨는 공민왕이 생명의 위협까지 하자 어쩔 수 없이 홍륜을 거부하지 못했고, 홍륜은 이후에도 공민왕의 명령을 명분으로 익비와 관계를 맺는다. 

 

|공민왕이 무너지다..... 익비 홍륜의 아이를 갖다

1374년 9월 공민왕의 오랜 노력(?) 때문일까 마침내 익비가 홍륜의 아이를 임신했고 이는 내관 최만생에 의해 공민왕에게 전해진다. 이에 공민왕은 후사를 이을 수 있게 되어 기뻐하며 익비가 누구와 관계를 가졌는지 물었고, 최만생은
홍륜이라고 답한다. 공민왕은 이를 듣고 고민하더니 최만생에게 홍륜이 방심 하는 틈을 타 그를 제거할 것을 명령한다. 공민왕은 홍륜을 죽여 그 아이를 완전히 자신의 후계로 잇게 할 작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비밀을 아는 사람이 한명 더있었다. 바로 최만생 본인이었다. 하물며 공민왕이 최만생도 이 계획을 알고 있으니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농담 아닌 농담까지 해버려서 최만생은 홍륜에게 이 사실을 황급히 전하게 된다. 


사실 홍륜은 할아버지 홍언박의 죽음에 공민왕의 입김이 작용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인물이다. 김용 일파가 공민왕을 시해하기 위해 시도한 반란인 흥왕사의 변에서 문하시중 홍언박이 죽고 말았는데, 공민왕은 김용이 반역을 일으키고 죽음을 당했는데도 김용을 그리워하는 이상한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간에서는 김용이 공민왕의 지시를 받고 홍언박을 비롯한 신하들을 죽인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있었다. 

여튼간에 홍륜은 최만생에게 공민왕이 자기를 죽인다는 소문을 듣자마자 한안, 권진, 홍관, 노선과 공모하여 공민왕을 죽일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그날밤 그들은 공민왕의 침실에 침입하여 술취해 잠들어 있는 공민왕을 죽인다.  즉위 23년만인 45세에 공민왕은 이렇게 허무하게 떠난다. 

 

|공민왕이 무너지다..... 홍륜의 죽음

공민왕을 죽인 홍륜일파는 뒷수습을 하지도 못하고 공민왕의 시신을 놓고 몸만 숨기에 급급했다. 얼마 후, 자제위의 총책임자였던 김흥경은 공민왕이 죽은 것을 알았다. 재미있는 것은 김흥경은 이미 홍륜이 공민왕을 죽일 것이라는 정보를 알고 있었다는 것인데, 이를 공민왕에게 말하지 못한 이유는 공민왕이 홍륜을 아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확실치 않은 정보를 믿고 왕에게 말했다가 자신이 화를 입을까 가만히 있었던 것이었다. 이후 김흥경은 최영에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형을 당한다.

여튼 김흥경 역시 당황한 나머지 일을 수습하지 못하고 이 소식을 궁에다 알릴뿐이었다. 공민왕의 죽음을 확인한 태후는 은밀하게 이인임, 경복흥, 이강달을 불러 대책을 의논했고 이중 이인임은 궁으로 입궐해 범인을 색출에 나선다. 이인임은 궁안을 수색하다 내시 최만생의 옷깃에 혈흔이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고 체포한 후 그 자리에서 국문을 가했다. 국문 끝에 최만생은 모든 일을 실토했고, 홍륜 일당은 모조리 체포되어 참형에 처해진다. 이렇게 이인임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그리고 홍륜의 아이인 익비 한씨의 자식은 태어나보니 딸이었고, 신하들의 건의로 죽임을 당하면서 공민왕의 후손은 끊기게 된다. 

 

|드라마속 홍륜 

영화 쌍화점 말고도 홍륜은 여말선초를 배경으로 하는 대부분의 드라마가 공민왕의 죽음을 시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꼭 초반에 등장한다. <드라마 정도전>은 물론 <육룡이나르샤>에서는 무술감독이자 연기자인 정두홍이 홍륜역을 맡았다가 길태미에게 죽임을 당하고 삼한제일검을 뺏기는 역할을 해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 쌍화점에서 조인성은 홍림으로 나오지만 모든 정황을 봤을 때, 홍륜이며 송지효는 익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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