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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1이 없었다면? 볼만 했을 수도... 타짜3 : 원아이드 잭 후기 리뷰

윤여시 2020. 5. 1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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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1이 없었다면? 볼만 했을 수도 타짜3 : 원아이드 잭 후기 리뷰 

1편만한 후속작은 없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을 꼽으라면 아마 많은 이들이 타짜를 꼽을 것이다.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이 그려냈던 살아 있는 캐릭터와 특유의 분위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탑이 주연으로 등장했던 타짜2는 물론 이번 타짜3는 아쉬움을 넘어 분노까지 이어질 정도로 타짜1과 그 후속작의 비교는 불가능 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러나 나름 타짜2도 그렇고 타짜3도 그렇고 그 명성을 빼고 단순히 오락 영화다 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분명 킬링타임용으로는 적격인 영화다. 우리 조금은 유하게 평가해보자  

 

| 타짜1과 그냥 비교 하지 말아야 할 영화

 

앞서 말한 것처럼, 타짜1의 아성을 놓고 봤을 때 그 후속작은 분명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배우들을 제외하고는 분명 타짜2, 타짜3 역시 나름의 개성이 있고 재미있었던 영화로 기억한다. 관객수도 각각 타짜2 400만, 타짜3 200만이나 볼 정도로 말이다.

 

타짜3 : 원아이드잭 단순히 도박의 소재가 화투에서 포커로 바뀐 것을 넘어설 정도로 이질적인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타짜라는 이름만 같고, 짝귀의 아들 도일출이 등장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혀 타짜와 연관성이 없는 영화로 생각하고 보는 것이 편하다. 내용과 구성이 비슷하게 타짜랑 맞추었을 지라도 이것은 엄연히 타짜랑은 다른 영화다. 

 

굳이 타짜랑 비교 하지 않고 보면 스트레스 쌓일 일도 없고 나름 추석 연휴 극장가를 타깃으로 한 오락영화로 인정까지는 아니어도 이유는 댈 수 있을 정도는 된다. 

 

| 타짜3 허무해진다 캐릭터들이

 

타짜랑 다른 영화라고는 말했지만, 딱 하나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타짜의 매력은 캐릭터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대사는 물론 표정과 독백이 모두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며 15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나름 타짜3도 그런 종합선물세트 같은 캐릭터들을 한데 준비했다. 박정민이 연기하는 도일출을 필두로 류승범(애꾸) , 조까치(이광수), 권해효(권원장), 임지연(영미) 라는 희대의 도박꾼팀과 절대악 윤제문 (마귀), 그리고 타짜 시리즈에 빼놓을 수 없는 팜므파탈의 최유화 (마돈나), 타짜2의 곽도원 정도의 역할을 하는 우현 (물영감)이 그들이었다. 

 

그러나 하나하나 뜯어 보면 별것이 없다. 류승범 애꾸는 허세는 잔뜩 부리면서 나름 천재 지략가처럼 팀을 짜고는 어느 순간 팔 한짝이 잘려 죽고 권해효는 등장만 그럴싸하고 도박판에서 실제 하는 것이 없다. 이광수와 임지연 역시 자세히 보면 단순히 극중에서 부부 연기하는 사기꾼의 역할일뿐 등장에 비해 하는 것이 없다가 해피엔딩을 맞는다. 영화 <도둑들>처럼 분명 한팀으로 모였을 때의 완벽한 팀플을 기대했던 관객들은 많은 허무함을 느낄 정도의 전개이다. 1시간 가량 이들의 등장을 위해 다져 놓은 것들이 무색할 정도로 말이다.  

 

절대 악도 마찬가지다. 타짜1의 김혜수, 타짜2의 이하늬가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매칭되는 마돈나는 왜 김민정이 거절했는지 알 정도로 매력적이지 않았고 최강의 도박꾼이라 불리는 마귀의 윤제문 역시 그리 강하지 않았다. 물영감 정도가 그래도 조금은 타짜3에서 볼만한 입체적인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재미만 놓고 봤을 때는? 볼만 했다

 

누누히 말하지만 그렇다고 타짜3가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타짜를 안본 사람이 타짜3를 접했을 때는 나름 재미있는 영화라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화투를 전혀 모르던 사람이 타짜를 봐도 재미를 느끼고 바둑을 모르는 사람이 신의한수를 봐도 재미를 느끼듯 타짜3 역시 전 작품을 안봐도 또, 포커를 몰라도 그냥 볼만하다! 또 나름의 신선한 장면들도 여럿 준비해서 재미를 더하려 했다.  

 

그럴듯한 작전 설계부터, 환상의 팀이 모이는 장면, 뒷통수 때리는 배신이 연속되는 내용의 흐름, 타짜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마지막 최후의 도박판 결전에서 마귀가 물속으로 빠지는 장면 등은 나름 다른 시리즈들 보다 업그레이드 된 볼거리를 제공한다. 덕분에 최소 200만은 볼 법한 영화이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을 했다(실제로도 200만은 했지만). 뭐 그냥 생각없이 무난히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 오락 영화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또, 오랜만에 장발로 나타난 류승범과 그동안 음침하고 슬픈 역할만 했던 임지연의 날티나는 연기, 런닝맨에서 곧 잘 웃음코드로 활용되는 이광수의 양아치 느낌은 영화 외적인 요소에서 재미를 준다. 

 


결국 결론은 이렇다. 나름 한줄평인데, 추석 오락영화로는 볼만하고 굳이 14년전의 명작 영화 타짜와 비교하고 보지 않으면 혹평할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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