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조선

징비록 그는 악역일까? 윤두수

윤여시 2015. 1. 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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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그는 악역일까? 윤두수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하며 이제는 위인을 넘어 전설이 된 이순신 장군은 몰려드는 왜군을 막기도 힘들었지만 더 힘들었던 것은 멍청한 왕 선조와 그가 이끄는 무능력한 조정대신들의 모함과 질투였다. 특히 선조를 제외하고 조정대신 중에서 유독 이순신을 괴롭힌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윤두수다. 윤두수 그는 진짜 악역이었을까?



 

윤두서


선조가 왕에 있던 당시 영의정까지 올랐던 윤두수



윤두수 유년시절


윤두수는 본관이 해평 윤씨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파평 윤씨가 아니다. 그는 1533년 윤변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그의 가문은 일찍이 세조에 반기를 들었던 사육신의 인척이었기 때문에 높은 벼슬에 오른 사람들은 없었다.


윤두수의 아버지 윤변은 본부인을 잃고 후처에게서 윤두수와 그 동생 윤근수 형제를 얻었는데 불행하게도 일찍 죽었다. 어린나이에 아버지를 잃은 윤두수였지만 어려서부터 학문을 갈고 닦아 성수침의 문하에서 수학하게 되는데 이때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성리학자이자 정치가가 되는 평생 친구 성혼을 만나 우정을 맺게 된다.





 KBS1 드라마 <징비록>에서 윤두수 역을 맡은

배우 임동진

 


윤두수 정치입문


윤두수는 성수침 문하뿐 아니라 이중호와 이황의 문하에서도 학문을 갈고 닦으며 류성룡 같은 당시 최고의 인재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이후 1555년 3월 윤두수는 장원 급제하고 성균관에 들어갔으며 이후 승문원과 예문관검열 등을 거쳐 무난한 정치생활을 시작한다.


이후 사간원 정원을 거쳐 1562년 이조 정랑의 자리에 오르며 승승장구 하는듯했으나 그해 8월 탄핵을 받아 관직을 잃었다가 이내 무죄가 밝혀져 다시 수찬에 임용된다. 이후 꾸준히 벼슬울 하며 홍문관 부응교 자리에 올랐으며 명종 때 외척으로 무지막지한 권력을 휘둘렀던 윤원형 탄핵에 앞장서기도 한다.


명종이 죽을 때 그 곁을 지켰으며 선조가 왕위에 오를때 우승지를 역임한다. 하지만 선조 때 붕당으로 서인과 동인으로 당파가 갈라지자 그는 어렸을때 친구를 맺은 성혼과 함께 서인에 몸을 담게 된다. 이후 명나라에 파견을 떠났다가 동생 윤근수와 함께 연좌 되어 1579년 파직을 당하기도 했지만 그해 다시 복직 되었고 1587년에 전라도관찰사를 지낸다. 

(여기까지만 봐도 아무 탈 없이 벼슬생활을 한 것으로 보이며 파면도 많이 당하긴 했지만 복직도 빨라서 전체적으로 뚜렷한 정치적 행보는 볼 수 없다.)



 


윤두수를 악역으로 만든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윤두수의 붕당정치와 임진왜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3년전 윤두수는 호조판서 자리에 올랐다가 평안감사가 된다. 1589년 선조에게 큰 충격이었던 정여립의 난과 대동계 사건이 일어나 많은 동인들이 귀양을 가거나 참수를 당하게 되는 기축옥사가 일어나게 되고 동인 세력이 급속도로 약화되자 윤두수는 다시 대사헌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후 1591년 세자 책봉 문제로 인해 동인과 서인의 당파싸움이 벌어지게 되는데 선조가 장성한 광해군 대신 자신이 총애하던 신성군을 세자로 책봉하고 싶어 하는 것을 눈치 챈 동인 이산해가 계략을 꾸민다. 그것은 바로 이산해가 서인의 거두 정철을 몰아내고자 정철과 함께 광해군을 왕위에 올릴 것을 논의 해놓고는 병을 핑계로 어전에 나가지 않는 계략이었고 정철은 이 사실도 모른채 윤두수 등과 함께 광해군을 세자로 책봉할 것을 주청했다가 선조의 분노를 사 유배 되고 만다. 윤두수 역시 동생 윤근수와 함께 관직을 잃고 회령으로 유배를 떠나지만 그 해 10월 공이 적지 않다는 이유로 11월에 방면 되었다. 


이후 1592년 마침내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윤두수는 다시 조정 벼슬에 올라 피난가는 선조를 호송한다. 윤두수는 선조를 호송하며 그 공로를 인정 받아 우의정, 좌의정 등을 역임했는데 이때 왜군이 파죽지세로 북으로 밀고오자 선조와 몇몇 대신은 명나라에 원병을 요청하자고 말하지만 윤두수는 이에 반대 하였고 평양성에서 왜군과 맞서 싸우지만 패하고 만다.


평양성 패전 소식을 들은 선조는 이제는 살길을 찾으려 나라를 버리고 명나라로 도피하는 망명신청을 하겠다고 나섰으나 윤두수는 선조에게 '필부의 경솔한 행동' 이라며 강한 어조로 망명은 안된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도망가자는 선조를 달래 의주행을 주장하고 의주에 도착한 선조가 다시 압록강을 넘어 명나라로 넘어가려 하자 윤두수가 이를 끝까지 말렸다.


 (여기까지만 봐도 윤두수는 비록 평양성에서 패배하기는 했지만 끝까지 무능력한 왕의 나라 버리는 행동을 막았고 전란을 극복하기 위해 힘썼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윤두수의 서신


윤두수 악역이 된 이유


사실 윤두수가 악역이 된 이유는 임진왜란 기간 중에 있다. 사실 그는 자신의 친척관계인 원균을 전쟁 내내 옹호하는 입장에 서는데 이것이 친척관계여서 그런지 아니면 원균의 능력을 믿어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전쟁 내내 원균을 높이고 이순신을 낮추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임진왜란 중 이순신과 원균은 서로 마찰을 많이 빚었고 서로를 좋아하지 않았는데(난중일기에서도 이순신이 직접 기록한 바 있다.) 항상 조정에서는 윤두수가 원균의 손을 들어주었다. 또한 윤두수는 '원균은 고금에 없는 명장'이라고 간언하며 후원했다고 하니 역사를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냥 웃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편 1597년 일본이 조선을 재차 침공하는 정유재란이 발발하자 선조는 이때 승전보를 한창 올리며 나라를 지키고 있는 이순신을 불신했는데 윤두수는 여기에 동조 "이순신을 파직해야 한다"고 주장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순신은 파직당해 백의종군 하게 되고 그해 7월 원균이 전사하고 조선수군이 몰살당하다시피 하는 칠천량해전의 원인을 윤두수가 일정 부분 제공하게 된다. 만약 윤두수가 원균과 이순신에게만 결부되지 않았다면 분명 딱히 그릇된 행동을 하거나 능력이 없던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유독 원균을 높이고 이순신을 낮추는데 혈안이 되어 있던 것은 그를 역사속에서 악역으로 만들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었다고 본다.


윤두수는 이후 류성룡과 함께 전쟁의 혼란을 수습하고 그 공을 인정 받아 좌의정, 영의정 자리에 올랐으나 다시 탄핵을 받아 사직했고 바로 조정 벼슬에 오르는 등 당파싸움의 중심에서 우여곡절 많은 벼슬생활을 보냈던 인물로 정리 할 수 있겠다. 윤두수는 1601년 병사 하였다.


윤두수,,, 그는 글이 뛰어나고 학문에 능통했으며 평소에는 부드럽다가도 위급할때는 선조에게 강한 발언도 서슴치 않는 인물로 평가 받았다. 즉 그가 역사적으로 이순신을 탄핵하고 관련하여 그릇된 행동을 한것은 사실이지만 나름 국란을 극복하고 선조의 멍청한 망명을 막았다는 공은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뛰어난 정치인이라고 표현 할 수는 없지만 완벽한 악인이라고도 역시 표현 할 수 없는 그런 인물로 바라볼 수 있을 듯하다.. 후손에는 대통령 윤보선이 있으며 본관은 해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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