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동양

이슬람 과연 기독교의 적일까? 코란에서 기록한 예수 그리스도 이해하기

윤여시 2019. 9. 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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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과연 기독교의 적일까? 코란에서 기록한 예수 그리스도 이해하기 

이슬람의 반대를 뽑으라면 사람들은 아마 대부분 기독교를 뽑을 것이다. 두 종교의 치열한 전쟁이 극단적인 테러 사태나 중동전쟁을 불러 일으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 이슬람에서 기록한 예수 그리스도는 적이 아닌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슬람에서 바라보는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일까?

 

  |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가깝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기독교와 이슬람교 그리고 유대교는 그 뿌리가 같다. 같은 하나님의 뿌리에서 출발하여 믿음의 조상이라 불리는 아브라함을 공통 조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약성서의 아담, 노아, 아브라함, 모세에 이르는 기적의 역사를 세 종교가 모두 믿고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 세 종교의 차이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그 차이가 있다. 

 

유대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신의 아들이자 메시아 복음 전달자로의 예수를 부인.

이슬람교는 예수를 최상의 인격체로 받들되 신의 아들이 아닌 순수한 인간 예언자 혹은 선지자. 

기독교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자 신으로 생각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해석의 차이는 세 종교의 뿌리에서 갈라지는 여러 줄기처럼 다른 종교로 이끌어냈다. 이슬람교에서는 마호메트를 예수 이후 나타난 마지막 예언자로서 앞의 예수의 복음을 인정하되 보완함으로써 최종적인 형태를 만들어내고 최후의 심판날까지 인간 세상을 관장하는 것으로 보며 예수와 마호메트를 동격으로 보고 있다. 

 

| 코란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록하고 있다?

흔히 이슬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적대시하고 왜곡하고 있다는 시각과는 달리 코란에서는 은근히 많이 예수 그리스도를 기록하고 있다.

 

먼저 코란은 예수의 특별한 탄생을 기록하고 있다.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난 예수 그리스도를 말이다.

 

천사들이 말하길, 마리아여! 하나님께서 너에게 말씀으로 복음을 주시니, 마리아의 아들로서 그의 이름은 메시아 예수이니라. 그는 현세와 내세에서 영광이 있으며, 하나님 가까이 있는 자들 가운데 한분이니라 

- 코란 3장 45절

 

마리아가 말하길, 주여 제가 어찌 아이를 가질 수 있습니까? 어떤 사람도 저를 스치지 아니하였습니다. 하나님이 말하길, 그렇게 되리라 그분의 뜻이라면 창조하시니라 그분이 어떤 일을 하고자 하매, 이렇게 말씀하시도다. 있으라! 그러면 있으리라.

- 코란 3장 47절

 

더 재미있는 것은 코란에서는 오히려 마호메트의 탄생과 죽음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코란에서 오히려 예수의 탄생만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큰 의미를 갖는다. 

 

둘째로, 성경에서와 마찬가지로 코란에서는 예수가 행했던 수많은 기적을 기록한다. 죽은자를 살리고, 눈먼 소경과 나병환자를 고치는 내용은 성경과 마찬가지로 코란에 기록되어 있다. 마호메트의 기적에 대해서는 한 구절도 없다는 면에서 그 의미가 역시 상당하다. 

 

셋째로 이슬람 종파 다수에서 따르는 최후의 심판일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다. 

 

실로 예수의 재림은 심판이 다가옴을 예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최후의 심판일에 대해 의심을 품지말고 나를 따르라, 이것만이 올바른 길이니라

- 코란 43장 61절

 

성서의 백성들 가운데 임종하기 전에 예수를 믿지 아니한 자 없었으며, 예수가 심판의 날 그들을 위한 증인이 됨을 믿지 아니한 자 없으리라. 

- 코란 4장 159절

 

넷째로, 코란에서는 전체 6,226절 중 93절에서 예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마호메트보다도 훨씬 더 많은 기록이라 할 수 있겠다.

 

|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차이도 분명 존재한다

이슬람교가 이처럼 기독교의 근본인 예수를 중요시는 하고 있으나 기독교의 원죄관, 예수의 십자가 대속, 부활의 기적은 모두 부정한다. 

 

코란에 따르면 아담과 이브가 사탄의 유혹에 빠져 선악과를 따먹는 죄를 저지른 것은 맞으나 아담과 이브가 속임수에 당했고 회개의 과정을 거치며 하나님께 용서를 빌었으며 이에 하나님은 그 죄를 엄히 물고 그 죄는 아담과 이브에 있어서 소멸했다라고 이슬람은 생각한다. 

 

때문에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죄를 짓고 태어난다는 기독교의 원죄관 자체가 성립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굳이 예수의 십자가 대속이 필요하지 않으며 부활 역시 생각치 않게 된다. 

 

이슬람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들면서 자율 판단 의지를 은총으로 부여했으며 이 같은 자율판단의지는 다른 피조물과 인간을 구분하는 하나의 잣대가 된다. 이러한 자율판단의지를 활용해 마호메트의 언행록인 하디스나 순나에서 밝힌 해야할 것과 하지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 현세에서 열심히 살아가면 내세에서 천사가 기록한 선악의 장부를 통해 선을 많이 행한자는 천국에 들어가고 악을 행한자는 지옥에 떨어진다는 것이 큰 흐름이다. 

 


이처럼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기독교와 이슬람이 단순히 사이가 나쁜 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 차이 만큼이나 동질성도 많기 때문에 심각한 오류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면 충분히 종교간의 갈등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출처: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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