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여자의 몸으로 한 나라를 세우기도 어려운 시대에, 무려 두 나라를 잉태한 여인이 있었다. 바로 고구려의 창업자인 주몽 뒤에 숨겨진 여인이자 백제 건국의 실질적 설계자, 소서노다. 단순한 왕비가 아닌 정치적 리더로서의 그녀의 삶과 업적은 고대 한민족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상을 차지한다. 1. 소서노, 고구려의 기초를 세우다소서노는 졸본부여의 군장 연타발(일명 연타취발)의 둘째 딸로, 기원전 66년 지금의 중국 랴오닝성 번시시 지역에서 태어났다. 연타발은 아들이 없고 딸만 셋이었는데, 부여에서 망명한 주몽이 졸본으로 내려오자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연타발은 소서노를 주몽에게 시집보낸다. 이 결혼은 단순한 혼인이 아니었다. 소서노는 나이가 30이었던데다가, 이미 한 번 결혼했던 경험이 있었고, 전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