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어원

나라에 충성을 다하다 견마지로 뜻과 유래

윤여시 2016. 1. 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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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 충성을 다하다 견마지로 뜻과 유래 


흔히 사극대사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로 나라나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견마지로를 다하겠다는 말을 한다. 그 뜻과 유래는 어디서 왔을까?



|견마지로 뜻 유래


임금과 나라에 충성하는 마음을 나타내면서 자신을 하대하는 말로 쓰이는 견마지로는(犬 개 견, 馬 말 마, 之 갈 지, 勞 힘쓸 로)이루어진 말이다.


유래는 딱히 있지는 않지만 견마지로는 사실 개와 말이 하듯 하는 하찮은 힘이나 수고를 나타내는 말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인가 왕이나 나라에 충성하는 자신을 스스로를 낮춰 이르는 말이나 다짐 혹은 맹세를 뜻하는 말로 바뀌었다. 


여기서 개와 말을 뜻하는 '견마'는 비천한 신분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며 견마지성, 견마지심이 있고, 유사한 표현에는 한마공로, 한마지로 등이 전한다. 


가령 예를 들어 한 신하가 임금에게 말하길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전하, 앞으로 견마지로를 다해 전하를 보필하겠나이다" 라는 뜻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나름 인권의 문제도 있고 거의 쓸일이 없는 말이긴 하나 간혹가다 직장상사나 높은 사람에게 잘 보이고자 알랑방귀를 뀌는 사람들이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라는 말로 아부를 하기도 한다. 



|한마지로 뜻 유래


견마지로와 비슷한 뜻을 가진 한마지로에는 유래가 전해진다. 


한 고조 유방이 항우를 무찌르고 천하를 평정한 후 소하의 공을 치하하며 가장 많은 땅과 상을 내렸다. 그러자 한 고조 유방을 도운 여러 신하들이 불만을 갖고 한 고조에게 말하기를


"저희는 몸에 갑옷을 입고 손에는 무기를 잡고 전쟁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소하는 한번도 한마지로를 다한적이 없습니다."


그러자 고조는 이렇게 말한다.


"사냥에서 토끼를 쫓아가서 잡는 것은 사냥개지만 개의 줄을 놓아 짐승을 잡는 것은 사람이다. 소하의 공은 개를 시켜 짐승을 잡게 하는 사람과 같다."


이처럼 견마지로나 한마지로는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며 굳은 맹세와 충성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부디 견마지로가 쓰이는 곳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더 높은 갑에게 빌 붙는 을이 사용하는 사자성어가 아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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