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나라 나침반 발명 이야기
중국의 대표적인 발명품 중 하나로 후에 세계 역사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한 물건이 있으니 바로 '나침반'이다. 지금이야 GPS의 발전을 통해 나침반은 쓰지 않는 물건이 됐지만 나침반은 신대륙 탐험은 물론 20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전쟁 등에 쓰이며 세계 역사와 함께한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였다. 그런데 이 나침반의 발명도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라 고대 중국의 지남차, 사남이 합쳐져서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진시황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아방궁 본래 아방궁은 이미 예전에 불탔고 현재 아방궁은 다시 복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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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의 유래중 하나인 고대 중국의 '지남차'
중국의 나침반은 원나라때 발명되어 전해졌다고는 하나 중국의 고대 왕조부터 나침반에 관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여러 기록과 이야기가 전한다. 그 중 나침반이 떠오르게끔 하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는 그 옛날 중국의 신화전설시대였던 삼황오제 중 황제가 오랑캐인 치우와 싸움을 벌일때의 이야기다. 치우가 안개를 통하여 전투에 임하자 황제는 안개에서 길을 헤메는 어려움 끝에 '지남차'(방향을 쉽게 알기 어렵던 옛날 늘 남쪽으로 향하는 수레)를 만들어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다 믿기는 힘드나 지남철이라 불리는 지금의 자석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미루어 중국은 오래전부터 이미 자석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듯 하다.
그 다음 이야기는 BC3000년경 주나라 때 주공 역시 '지남차'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며 완전한 나침반은 아니지만 나침반에 힌트를 줄만한 지남차의 역사가 상당히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진나라 시황제가 천하를 통일하고 아방궁을 세웠을 때 이상한 문이 있었는데 쇠붙이를 들고 특별한 문을 지나 궁안을 들어가려 하면 쇠붙이가 문에 붙어 움직일 수 없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아마도 이 쇠붙이가 나침반의 원리가 되는 자석이었으리라. 이후 후한때 장형이라는 인물이 지남차를 만들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나침반의 유래가 된 고대 중국의 발명품 지남차.. 저 위의 인형의 손이 항상 남쪽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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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남차의 발명
이후 본격적으로 지남차가 등장한것은 중국의 삼국지 시대였던 조위시대 (220~265)에 명제가 고대부터 내려오던 이 지남차에 흥미를 보이며 여러 학자들과 그 존재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나누면서부터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명제에게 지남차 이야기는 전설이라고 말 했지만 이때 마균이라는 신하가 지남차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마균은 수많은 착오를 거쳐 차가 움직이는 톱니바퀴를 통해 인형의 손이 남쪽을 가리키는 구조로 된 '지남차'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안타깝게도 그 지남차는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었고 설계도 전하지 않게 된다.
그 후 후진(384~417)년에 황제 요흥이 역시 지남차에 대한 흥미를 가져 지남차를 만드는데 성공했으나 이 지남차는 동진이 후진을 멸망시키면서 여러 전리품과 함께 자신들의 수도로 가져오게 된다. 그런데 이때 고장이 난 지남차는 이상하게 방향을 가리키지 못했고 60여년동안 동진의 수도 어느곳에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다 유송 왕조를 멸망시킨 제왕 소도성이 이 지남차에 관심을 갖게 되고 역술에 뛰어난 조충지에게 이 지남차를 수리하든지 어떻게 해서든 새것으로 만들라 명한다. 그런데 이때 이 소문을 들은 삭어린이라는 자가 소도성을 찾아와 지남차를 만들 수 있다고 장담하면서 결국 각기 다른 두대의 지남차가 만들어지게 된다. 해서 소도성은 이 두대의 지남차를 서로 시합하여 어떤 지남차가 더 우수한지 시합을 시키게 되고 조충지의 지남차가 삭어린의 지남차를 이겼다는 기록이 있다.
나침반의 또 다른 유래가 된 사남 저 국자가 가리키는 방향이 항상 남쪽이었다고 전해진다. |
|나침반의 유래중 하나인 '사남'
지남차가 톱니바퀴 장치로 남쪽을 가리키는 장치라면 '사남'은 천연 자석의 원리를 통해 남쪽을 가리키게 하는 발명품이었다. 사남은 기원전 4세기에 쓰인 [귀곡자]라는 책에 그 기록이 남겨져 있는데 이는 쟁반위의 국자 모양의 지남기로 만들어진 발명품이었으며 쟁반위에 지남기를 올려 놓으면 손잡이가 항상 남쪽을 가리키게 되어있었다. 그러나 실제 이 사남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기록이 없다.
나침반의 또 다른 형태 지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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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의 발명
사남은 한나라 이후 자취를 감추었다가 송나라 때 마침내 물고기 모양의 나침판인 지남어가 만들어진다. 지남어는 얇은 바늘과 비슷하지만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어진 바늘을 사용했는데 신기하게도 이 물고기 모양의 바늘은 자화법(말그대로 자력을 얻는 방법중 하나로 초기에는 강편이나 철침을 천연 자석과 마찰시켜 자력을 얻었으나 지남어에 사용된 자화법은 불에 달군 다음 일정 일수가 지나 강편을 꺼내는 자화법을 사용했으며 이는 분자구조의 변화로 오래 자력을 보존할 수 있었다.)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후 이 지남어는 서서히 대량 생산되며 11세기 무렵 군사책인 <무경총요>에 기록된 것처럼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되었으며 지금의 나침반과 유사한 지남어가 이때부터 항해에 사용되기도 했다. 또한 지남어의 보급 이후 마침내 물고기의 모양의 바늘이 옷을 꿰매는 바늘에 활용되며 나침반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고 이후 치남침, 지남부침, 수라반, 나반침이라고 불리며 발전을 한다.. 송나라와 원나라를 거쳐 나침반은 항해에 본격적으로 사용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송원대에 항해술이 크나큰 발전을 이루었다.
또한 이 발전과 더불어 원나라 시대 중국의 국제항구에 나침반이 전해지기 시작하면서 당시 무역을 하기 위해 원나라의 항구에 당도했던 아랍상인들이 나침반을 구하게 되고 그들이 유럽에 나침반을 전하면서 전 세계로 나침반이 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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