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의학의 집대성 본초강목 이시진
동양 의학을 대표하는 고서로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알려지며 동양의학의 우수성을 드러낸 본초강목. 우리나라에 자랑스러운 동의보감이 있다면 중국에는 이시진이 집대성한 본초강목이 있다. 과연 무슨 책일까?
<본초강목> 한자뿐 아니라 영어로까지 번역되어
동양의학의 우수성을 알린 책이다.
|본초강목의 저자 이시진의 출생
본초강목의 저자 이시진은 1518년 명나라 호북 기주 땅에서 태어났다. 이시진의 집안은 대대로 의술을 직업 삼아 지내온 집안이어서 이시진 역시 어렸을적부터 일찍이 의학지식을 갈고 닦을 수 있었다. 또한 그의 아버지 이언문 역시 고향에서 꽤 유명한 의사였는데 이시진이 어렸을 때 몸이 많이 약해 아버지가 직접 보살펴 건강을 되찾았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이시진은 어렸을적부터 의약에 관심이 많았으나 그의 아버지는 이시진이 과거에 급제하여 이름을 알리기를 원했다. 때문에 이시진은 경전을 공부하여 14세때 관리 등용시험을 치르기 위한 예시에 합격하며 수재 소리를 들었으나 그 후 중앙에서 치르는 시험에 세 번이나 떨어지면서 관리의 길을 포기했다고 전해진다. 때문에 이시진은 자신이 본래 원하는데로 가업을 이어 의술을 업으로 삼게 되었는데 이시진은 드디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듯 하루하루 의술을 키워간다.
이시진
|본초강목의 저자 이시진의 성장
나날이 성장해가는 이시진의 의술만큼 그의 명성은 기주땅을 넘어 다른 지역에까지 소문이 자자했다. 이시진의 나이가 27살이던 1545년, 기주가 때아닌 홍수로 인해 전염병이 돌았고 많은 백성들이 죽어갔다. 이시진은 전염병 속에서도 가난한 백성들을 보살피며 의술은 물론 의사로서 가져야할 마음가짐을 바로 이때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시진은 의술을 공부하면서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약학과 의학서가 상당한 오류가 있따는 것을 깨달았고 이로 인해 억울하게 죽는 생명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때문에 이시진은 잘못된 의약서를 바로잡아야 겟다는 다짐을 했는데 먼저 옛 의약서를 쌓아 놓고 읽으며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다. 이시진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단숨에 8백여종에 이르는 약학서를 독파 하였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으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시험해보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시진은 하루에도 몇번씩 산을 오르며 약초를 직접 보고 연구했고 뿐만 아니라 뱀처럼 의약서에 기록된 동물에 관한 연구도 해나간다.
본초강목에는 위와 같이 그림으로
여러 내용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시진과 본초강목
이시진이 38살의 무렵, 그의 소식을 들은 초왕이 자신의 아들이 발작을 일으키는 병으로 고생하자 이시진을 통해 아들의 병을 치료 받는다. 이시진의 의술에 감탄한 초왕은 자신의 옆에두고 전속의로 삼으려 하였으나 이시진은 약초를 캐는 호미를 놓지 않았다. 이에 초왕은 자신과 친한 부호를 이시진에게 소개시켜주며 그의 집에 있는 신농백초경, 정류본초 등을 보도록 배려 했는데 이시진은 이러한 중요한 의약서를 읽으며 본초강목의 바탕을 그려나간다.
이후에 황제가 이시진의 소식을 듣고 이시진을 어의로 임명하였는데 자신의 목표인 의약서 수정사업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해서 이시진은 황실의 수많은 어의들을 모아 그들과 함께 올바른 의약서를 만들기 위해 수정 사업을 하길 희망하였고 이 계획을 황실에 보고 하였다. 하지만 황실은 이시진의 우쭐한 생각에서 나온 발언이라 하여 이 같은 의견을 묵살하였고 이시진은 결국 어의를 그만두고 다시 약상자를 둘러메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책 수정 작업에 모든 것을 바친다.
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어부와 농부 사냥꾼 등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하나하나 습득해 나갔고 자신이 직접 먹어보고 채집하며 방대한 본초강목을 만들어나간다.
이시진의 흉상
|본초강목
이렇게 세월은 흘러 이시진은 무려 27년 동안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의약서들의 오류를 바로 잡아 <본초강목>을 만들어낸다. 본초강목은 50권, 190만여자, 1천892종류의 약물, 1만1천의 처방과 동식물의 삽화 1천 110개를 소개하고 있는 그야 말로 최고의 의약서다.
<본초강목>의 약물 분류는 광물, 식물, 동물 순으로 되어 있으며 간단한 것에서 복잡한 순으로 배열 되었다. 또한 무기물에서 유기물로, 저급에서 고급 순으로 편재해 그 내용에 있어서도 그가 얼마나 세심하게 살폈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이 본초강목은 자연계의 발전과정을 담고 있는데 이는 진화론의 창시자 다윈이 탄생하기 2백여년전의 일로 그 분류법마저도 인류의 역사에서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본초강목이 유럽으로 퍼져나가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면서 200여년 후 <본초강목>을 읽은 다윈은 감탄을 금치 못하며 "이시진이 <본초강목>을 탈고한 것은 61세 때의 일이었으나 유감스럽게도 십여년이 지나도록 출간하지 못하였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이시진이 이책의 출간을 보지 못한채 76세에 타계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하니 본초강목이 단순히 동양이 아닌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 받은 책이란것을 알 수 있다.
<본초강목>이 출간된 것은 이시진이 죽은 후 3년이 지난 후로 10년쯤 후에는 조선과 왜에 전해졌고 이후 라틴어, 프랑스어, 러이사어, 독일어 등으로 전해져 유럽으로 전해졌다. 또한 영문판 번역만해도 10여종에 이를 정도로 전 세계인에게 사랑 받는 대표적인 동양의약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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