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어원

호로자식과 화냥년의 슬픈 뜻과 유래

윤여시 2015. 4. 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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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자식과 화냥년의 슬픈 뜻과 유래


흔히 비속어로 많이 쓰이고 있는 호로자식, 화냥년은 우리 역사의 암울했던 순간에서 나온 말이다. 때문에 비속어로 쓰기보다는 그 뜻과 유래를 제대로 알아서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금 이런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데 뜻을 다해야 한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 최종병기 활>

청나라 군대가 조선 백성을 끌고가는 장면이 나온다.

 

|화냥년과 호로자식의 유래


2014/08/29 - [세계사/동양] - 정묘호란 병자호란 청나라 태종 홍타시


1627년 정묘호란, 1636년 병자호란은 당시 만주족이라 불리며 오랑캐라고 칭해졌던 여진족들이 세운 청나라가 중국 본토의 명나라를 침략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뜨는 해인 청나라를 무시하고 무너져가는 명나라만을 바라보던 조선을 침략하면서 일어난 전쟁이었다. 


파죽지세로 밀어닥친 청나라 군대의 기세에 조선은 저항 한 번 못하고 패배했으며 삼전도에서 인조가 청나라 군에게 머리를 세번 조아리고 항복하며 전쟁은 끝이 났다. 그리고 이렇게 무방비로 패배해버린 전쟁의 피해는 모두 백성들에게로 돌아갔는데 특히 그중에서 조선의 수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입었다.


당시 정절을 최고의 덕으로 삼았던 조선의 여성들은 청나라 군대에 잡혀가기 싫어 자결하거나 정절을 지키기 위해 자결 했으며 혹은 단식을 하며 굶어죽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못한 조선 여자들은 청나라로 끌려가는 수모를 겪어야 했는데 숫자가 무려 30만명이 넘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이렇게 끌려간 수많은 여성들은 거래를 통해 창기가 되거나 팔려 노예가 되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일부 여성들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기 위해 높은 몸값을 지불해서 겨우 고향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힘들게 돌아온 조선 여성들이 그 절개를 잃고 오랑캐 땅에 끌려갔다 하여 환향녀(고향으로 돌아온 여자)라 불리며 무시와 천대를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사대부들은 겨우 돌아온 자신들의 아내를 받아드리지 않고 단체로 왕에게 이혼을 허락해달라는 상소까지 올렸다고 하니 환향녀의 슬픔이 하늘을 찔렀다.


여튼 이때부터 환향녀는 몸가짐이 바르지 못한 여성들을 가리키는 말로 변형되어 점점 그 발음이 변해 화냥년까지 되었다고 설이 전해진다. (한편으로는 중국에서 기생이나 창기를 부르는 화낭이라는 말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또한 화냥년이 낳은 자식은 그 아이까지 오랑캐의 자식이라 하여 호로자식(버릇없고 막 되먹은 아이)라 칭하며 멸시 했는데 이때부터 호로자식이라는 말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한다.



|환향녀를 깨끗하게? 회절강


수많은 조선 여성들이 고향 땅을 다시 밟았는데도 환향녀에 대한 사대부들의 이혼 신청과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계속 되면서 조선 조정에서는 급하게 회절강이란 것을 전국 곳곳의 강에 만든다. 이 회절강이 웃긴 것이 아무리 더러워진 환향녀라도 조정에서 지정한 회절강의 강물로 몸을 씻으면 다시 깨끗해진다는 취지였는데 조선 여성의 정절만을 강조한 당시 조선시대의 사회에게는 이 역시 무시되기 일쑤였으며 환향녀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역시 사라지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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