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어원

수많은 것 가운데 별 것 아닌 존재, 구우일모 유래와 뜻

윤여시 2022. 6. 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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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것 가운데 별 것 아닌 존재, 구우일모 유래와 뜻

수많은 것 중에 먼지 같은 존재, 어찌보면 우주에서 나와 같은 수많은 존재중 하나를 뜻하는 구우일모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쓰는 고사성어 중 하나이다. 직역하면 9마리의 소의 털 중 하나이니 그 보잘 것 없음을 뜻하는 구우일모 그 유래와 뜻은 어떻게 될까? 

|구우일모 유래

구우일모는 9마리의 소의 털 중 하나라는 뜻으로 9마리의 소의 털 갯수만 수십만개는 넘을 것이니 그 중 하나의 털이 가진 의미는 보잘 것 없다는데서 유래한다. 즉, 다시 말해 존재가치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을 뜻할 때 쓰이는 말이다. 
 
구우일모는 아홉 구 九, 소 우 牛, 한 일 一, 터럭 모 毛로 구성되어 있다. 그 유래는 지금도 역사서 하면 가장 먼저 손꼽히는 것 중 하나인 <사기>를 쓴 사마천에게서 시작된다. 

 

우리가 잘 아는 한나라 무제 때 한나라를 괴롭히던 오랑캐 흉노는 골칫거리중 하나였다. 이에 무제는 흉노를 무찌를 군사를 일으켜 출전케 하였다. 그중 '이릉'이라는 장수는 본래 흉노를 공격하는 부대의 보급을 맡고 있었는데, 이릉 자신은 직접 군대를 이끌고 흉노족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무제에게 전한다. 이에 무제는 이릉에게 5천명의 보병을 주어 흉노족의 전력을 약화하게 한다.  

 

이릉 장군

이릉은 첫 전투에서 흉노의 주력부대를 만나 승리를 거두기도 했으나 흉노족이 다시 한 번 전력을 총집결하여 이릉의 군대를 공격한다. 이에 이릉은 10일 넘게 선전을 하며 항거를 했지만 곧 그와 군대는 한계에 다다른다.

 

이에 이릉은 무제를 볼 면목이 없다며 흉노에게 항복한다. 이 소식을 들은 무제는 이릉에게 진노하였고 조정에서도 이릉에게 죄를 물어야 한다고 외쳤다. 그러나 이때 이릉의 변호를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사마천이다.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릉은 최선을 다해 싸웠으나 운이 맞지 않아 패배했습니다. 이릉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싸웠고 죽지 않고 흉노에 항복한 것은 그가 후일을 도모하여 반드시 폐하께 지은 죄를 씻으려고 한 것이 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이말을 들은 무제는 사마천에게마저 분노하였고, 사마천을 남자로서 가장 치욕적일 수 있는 궁형(생식기를 잘라 없애는 벌)에 처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이릉의 화' 사건이다. 사마천은 옥에 갇힌 후 자신의 친구 임안에게 심경을 밝힌 편지를 쓴다.

 

"만일 내가 죽어도 <아홉마리 소 중에서 털 하나> 없어지는 것과 같으니 개미와 같은 미물과 다를 것이 없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내가 절개를 지키다 죽은 것이 아니라  지혜가 다해 나쁜말을 하다 어리석게 죽은 것으로 여길 것이네"

사마천

사마천이 이러한 치욕을 겪으면서 버틴 것은 자신의 아버지 뜻을 이어가기 위함이었다. 사마천은 당시 아버지 사마담이 역사서를 쓰라고 유언을 남긴 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기>를 집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2년 후 중국 최초의 역사서이자 당시 동아시아 역사서의 중요한 기준점이 된 <사기>를 마침내 완성시킨다. 이는 총 130권에 다다르는 엄청난 역사서였다. 이 <사기>가 사마천이라는 존재를 구우일모 중 하나가 아닌 지금까지도 중국 역사상 위대한 역사가로써 이름을 기억하게 하고 있는데,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구우일모라 칭했지만 치욕을 참고 살아남아 이룬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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