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어원

남을 우습고 어리게 깔볼 때 사용하는 말! 고사성어 구상유취 유래 뜻

윤여시 2024. 7. 12. 10:26
반응형

남을 우습고 어리게 깔볼 때 사용하는 말! 고사성어 구상유취 유래 뜻

옛부터 전쟁이 있을 때마다 상대 적장을 도발하거나 적의 사기를 떨어트리기 위해 상대 장수를 아직 생각이 어리거나 실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비하하는 것이 많았다. 그렇다고 요즘처럼 욕설 등으로 비방하지 않고 품격있게(?) 사자성어나 문장을 만들어 비하하곤 했는데, 여기서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 사람이라는 말과 비슷한 뜻의 고사성어 구상유취가 쓰였다. 구상유취 유래와 뜻은 무엇일까?

 

구상유취 뜻 유래

 

1. 구상유취 유래와 뜻 

구상유취는 말 그대로 입에서 아직 젖비린내가 난다는 뜻으로 상대방을 어리게 보거나 우습게 깎아내리려 할 때 사용하는 고사성어다. 구상유취는  口 입 구, 尙 오히려 상, 乳 젖 유, 臭 냄새 취로 이루어졌으며 그 유래는 고사성어의 단골 주인공인 유방과 한신의 <한서>에서 기록된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 유방이 구상유취를 말한 이유는?

기원전 204년 진나라의 몰락 이후 일어난 두 영웅 유방, 항우말고도 각 지역은 나름의 세력을 갖춘 인물들이 있었다. 그 중 위왕 표라는 인물은 제후 중 한명으로 유방에게 일찍이 투항한 인물이었다. 그런데 유방이 항우에게 패하는 일이 벌어지자 위왕 표는 부모의 병을 핑계로 자기 나라로 돌아가고 갑자기 유방의 라이벌 한신에게 붙어버렸다. 

이에 유방은 역생을 보내 위왕 표를 설득하게 하였으나 위왕 표는 이를 듣지 않는다. 그러자 결국 유방은 천하의 명장 한신을 보내 위왕 표를 붙잡을 수 있도록 출정을 준비한다. 그리고 출정을 앞둔 한신이 위왕 표에게 다녀온 역생에게 위표 군대의 장수가 누구냐고 물었다. 

이에 역생이 '백직'이라는 장수라고 대답하자 옆에 있던 유방이 비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 놈은 구상유취야, 한신에게는 절대 당할 수가 없을 것이야'

이말과 함께 한신은 출정하여 유방의 예측대로 위왕 표의 군대를 꺾고 그를 붙잡았으며 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영토 역시 유방에게 귀속되게 된다. 

여기서 바로 어린애나 풋내기를 비유하며 깔보는 표현인 구상유취가 유래되었으며 이는 유방이 오랜 거리 생활로 입이 거칠었다는 기록을 봤을 때,  저잣거리 등에서 자주 사용되는 당시 욕과 비슷한 말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초한지에 등장하는 위왕 표

2. 위왕 표는 누구? 

위왕 표는 춘추전국시대 당시 위나라의 왕족 출신이었다. 대륙을 통일했던 진나라가 멸망하기 시작할 무렵, 봉기를 일으켰던 진승이 옛 위나라 지역은 위나라 왕족 출신이 왕위에 올라야 한다면서 위표의 형 위구를 위나라 제후 자리에 임명하면서 위왕 표 역시 등장하게 된다. 

이후 초패왕 항우의 밑에서 진나라의 멸망을 만들어냈으며 이러한 공으로 위왕 자리에 봉해진다. 그러나 유방이 등장하며 동쪽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다시 위왕 표는 유방에게 항복하였다. 
그러나 유방과 항우의 힘싸움을 지켜보던 위왕 표가 유방을 배신하고 항우의 편에 붙기도 했었는데 (구상유취) 유방이 한신을 통해 다시 위나라 지역을 점령하면서 위왕 표 역시 무릎을 꿇게 된다. 

사실 이때 위표는 유방을 배신하게 된 계기가 당시 유명한 관상쟁이가 당신의 첩인 박희로부터 낳은 아들이 천자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라는 말을 하자 이를 믿고 유방과 항우한테서 눈치를 보며 때를 도모하려다 이러한 결정을 내렸는데 재미있는 것은 박희는 나중에 유방의 후궁이 되어 한문제 유항을 낳게 되었다고 한다. 

여튼 유방은 표를 죽일법도 한데 죽이지 않고 자신의 부하로 데리고 있다가 성을 지키도록 맡겼는데, 이 성을 지키던 인물들이 한 번 배신한 인물은 믿을 수 없다며 위표를 죽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아직 입에서 젖내나는 어린애라는 의미로 상대를 깔볼 때 사용하는 사자성어 구상유취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와 비슷한 사자성어로는 부리가 누런 아기 새처럼 입에서 젖비린내가 난다는 뜻의 황구유취도 있으며 가끔 정치권에서 정치초년생들의 활동을 보며 이와 반대되는 사람들이 공격용으로 말하는 사자성어니 알아두면 간간히 볼 수 있을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