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말단보다 중소기업의 대장이 낫다! 사자성어 계구우후 유래, 뜻, 예문
흔히 용의 꼬리가 되기 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어라는 말 많이 한다. 즉, 큰 집단에서 가장 말단이 되어 고생하기 보다는 집단은 작더라도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때 쓰는 말인데, 이를 가리키는 대표적인 사자성어가 있다. 바로 계구우후이다. 오늘은 계구우후의 뜻과 유래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계구우후 유래와 뜻
계구우후는 직역하자면 닭의 부리와 소의 꼬리라는 뜻이다. 이는 닭의 입에 비유한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소의 꼬리에 비유한 큰 집단의 말단보다 낫다라는 뜻이다. 鷄 닭 계, 口 입 구, 牛 소 우 , 後 뒤 후로 이루어진 말이다. 이 고사성어는 춘추전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 진나라를 막기 위한 책사 '소진' 이야기
중국 전국시대, 전국칠웅 중 진시황 영정이 다스리고 있던 진나라의 기세가 점차 강해지면서 천하의 주도권이 진나라로 넘어가게 된다.
이에, 커져가는 진나라를 막기 위해 나머지 6개의 나라가 힘을 합쳐 진나라를 견제해야 한다는 합종책과 이 같은 계략을 막기 위해 진나라가 6개의 나라 중 약소국과 동맹을 맺고 합종책을 막아내는 이른바 연횡책이 맞불을 놓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것이 바로 사자성어 합종연횡)
이때 합종책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연나라 소진이란 자가 있었는데, 각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합종책을 만들고자 왕들을 설득하였다. 각 나라의 왕들은 처음에는 듣지 않다가 진나라의 세력이 점차 커가자 소진의 주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소진은 한나라의 선혜왕을 만나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한나라는 강한 군사는 물론 어진 임금이 다스리는 강대국입니다. 어찌 이런 한나라가 진나라를 섬길 수 있습니까?, 대왕께서 진나라와 외교를 맺으려 한다면 그들은 영토를 요구할 것이고 공물을 요구할 것입니다. 진나라의 요구는 끝이 없을 것이고 천하가 한나라를 비웃을 것입니다."
"신이 듣기로 한 속담에 따르면 '닭의 부리가 될 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 라고 했습니다. " 신하의 예로 진나라를 섬기는 것이 어찌 소의 꼬리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여기서 만약 진나라와 외교를 맺는다면 이는 대왕께서 진나라를 두려워 하셔서 그런 것이라 세상 사람들이 비웃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한나라 왕은 분노하며 진나라와의 동맹을 맺지 않고 소진의 합종책을 받아들이겠다고 하였다.
여기서 소진이 한나라 왕을 자극하고자 했던 말인 '닭의 부리가 될 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 가 바로 구계우후의 유래이다.
|합종책을 주장한 소진은 누구인가?
합종책을 제안한 전략가 소진은 본래 제나라 사람으로 연횡책을 주장한 친구 장의와 함께 동문수학 하였던 인물이다. 그의 능력에 비해 당시 전국시대 어느 나라에서도 그를 중용하지 않았는데, 연나라에 머문 후 드디어 그는 기회를 잡고 연나라 왕에게 자신의 진나라 대항 전략인 합종책을 펼친다.
이후 소진은 연나라 왕의 지원 아래 다른 6나라의 동의까지 얻어 합종 동맹을 맺는다. 이후 소진은 이 6개 나라의 재상이 되었으며 진나라는 소진의 전략대로 약 15년 동안 합종책에 막혀 힘을 뻗지 못한다.
약한 나라들의 힘을 모아 강한 나라의 전성기를 막아내는 소진의 합종 전략은 지금도 외교무대에서 사용되는 전략 중 하나로 당시 소진이 가진 외교술과 처세 능력이 어마어마 했는지는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계구우후 예문
1. 계구우후라는 말처럼 대기업 가장 막내로 갈바에는 중소기업의 팀장이 낫지.
2.사람들이 나보고 대학부터 가라고 했지만 저는 조그만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계구우후의 사례처럼 저의 경로를 정하려 합니다.
3. 이 작은 팀이 계구우후의 뜻처럼 아무것도 못하는 큰 집단보다는 낫다.
4. 총선에서 이름없는 국회의원이 될 바에는 국민을 위해 작게 봉사하는 이자리가 훨씬 계구우후처럼 낫다
지금까지 계구우후의 유래와 이를 만들어낸 소진의 삶 그리고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예문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자신의 뜻을 펼치는 것에 있어서 무작정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큰 기회보다는 작은 기회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뜻을 펼쳐가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할 수 있음을 꼭 알아야 하겠다.
'언어의 어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먹지도 못하고 바쁘게 일하다! 사자성어 식소사번 유래 뜻 예문 (0) | 2024.03.13 |
---|---|
이 세상 쓸데없는 지식은 없다! 사자성어 노마지지 유래 뜻 예문 (3) | 2024.03.06 |
어둠 속에서 어림짐작으로 찾다! 고사성어 암중모색 뜻 유래 사례 (2) | 2024.02.20 |
얼굴에 철판을 깔다! 고사성어 철면피 유래와 뜻 (2) | 2024.01.27 |
사자성어 일자천금 뜻과 유래 예시! 뛰어난 글 여불위 여씨춘추 이야기 (0) | 2024.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