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션샤인 김희성의 모티브가 된 실존 파락호 김용환 그는 누구인가?

미스터션샤인 김희성의 모티브가 된 실존 파락호 김용환 그는 누구인가?

미스터션샤인에서 등장하는 김희성은 조선말, 양반가에서 태어나 이를 누리는 척하면서 한량처럼 인생을 보내지만, 독립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고 죽음을 맞는 인물로 묘사된다. 그런데 이 김희성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 있다. 바로 평생을 파락호라는 소리를 들으며 도박꾼으로 살았던 김용환이다. 그는 누구인가? 

 

미스터션샤인의 김희성이 독립운동가 여현 김용환을 모티브 삼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1. 파락호 김용환의 출생과 집안 

김용환은 안동 출생으로 1887년 태어났다. 지금도 안동은 유교와 예법을 중시하는 고장이지만 이때는 그야말로 양반들이 모여사는 마을 그 자체였기 때문에 더 위상이 높았다. 거기다 이 안동에서도 알아주는 의성 김씨 학봉종가의 종손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집안의 기대감은 물론 안동에서도 그 기대감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용환의 학봉종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퇴계이황의 수제자인 학봉 김성일의 자손들로 이루어졌으며, 김용환은 바로 직계 13대손이었다. 또한 그의 할아버지 김흥락은 영남 선비의 대표격이었던 인물로 의병활동을 하며 독립활동을 한 인물이기도 하였다. 때문에 지체 높은 가문의 증손으로서 김용환에게는 나라와 가문을 위한 큰 발걸음이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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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파락호 김용환 '노름에 미치다'

이처럼 명망 가문의 기대를 한몸에 받던 김용환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행보를 보인다. 바로 노름꾼들과 어울리며 노름판을 전전한 것이다. 더군다나 이때는 일제강점기로 조선을 대표하는 명망가문의 자손이 노름판을 전전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는 행보였다. 

뿐만 아니라 김용환은 노름판에서도 악당짓을 자처했다. 그는 자신이 노름판에서 승리를 하면 당연한 듯이 돈을 가져갔지만, 혹여나 자신이 패하는 날에는 막판에 올인을 하고 다음과 같이 외쳤다. 

"새벽 몽둥이야"

그럼 몽둥이를 든 사내들이 밖에 있다가 노름판을 덮쳤고 이들은 노름판에 있는 모든 돈을 가지고 튀었다. 

이러한 노름 생활은 김용환 가문의 모든 재산을 날리게 만들었고 집, 땅 할 것 없이 모두 탕진했다. 그 재산만 하더라도 현 시가로 200억은 추산된다고 하니 거의 노름에 환장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용환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종갓집을 팔아먹자 당시 학봉가문의 많은 친척들이 다시 집을 해줬지만 그것조차 계속해서 날려먹고 심지어 혼인할 자신의 딸이 시집갈 재산들마저 다 노름으로 날려먹었으며, 딸이 시집가는 날에는 혼인식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사람들은 이 한심한 김용환을 파락호라 불렀다. 여기서 파락호는 명문 가문과 본래 금수저로 태어난 인물이 망나니처럼 행동하여 모든 것을 날려먹고 망한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김용환에게는 딱 어울리는 말이었던 것이다.

3. 해방후 드러난 사실.. 김용환 그는... 

김용환 선생의 모습(약간 이정재 모습도)

 

김용환의 이 같은 파락호 행보는 모두 거짓이었다. 그는 사실 일제강점기 일제의 눈을 피해 독립운동을 진행하고자 했다. 더군다나 그의 집안 자체가 조선을 대표하는 명문 가문이었던데다가 할아버지를 포함해 가문 전체가 독립운동을 하였으니 일제의 감시가 심했던 터, 그는 일부러 노름꾼을 전전하며 파락호 같은 생활을 한 것이었다. 

그가 가족까지 속이며 독립운동을 하고자 했던 것은 바로 자신의 할아버지 김흥락이 의병대장을 숨겨주었다가 종갓집 마당에서 일제 순사에게 치욕을 당해야만 했던 것을 직접 보아야만 했고, 일가 친척들이 독립운동을 하다가 희생 당한 것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파락호이자 망나니가 아니라 학봉종가의 자랑스러운 증손이었다. 그는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할지언정 나라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한다.

해서 그는 자신의 재산을 노름으로 날린것처럼 보이게 하고 모든 재산을 만주의 독립군 군자금으로 보내었다. 생각해보면 노름에 져도 이겨도 다 돈을 가져간 것인데 200억이나 되는 그의 가사가 모두 탕진되었다는 것은 사실에 맞지 않는 부분이긴 하다. 

김용환이 이토록 숨기면서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지만 일제는 그를 의심했고, 감시대상 인물에 올렸으며 심지어 독립운동 자금을 보낸 것을 눈치채고 구금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이 구금 때문에 자신의 딸 결혼식에 참여하지 못했던 것이 뒤에 밝혀진다... 왜 그렇게 김용환이 더욱더 과장해서 망나니 생활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세월은 흘러 그토록 바랬던 광복이 찾아온 이듬해인 1946년, 김용환이 병으로 눕게되자 그의 동지이자 독립군이었던 하중환이 김용환을 찾아와 말한다. 

"여현(김용환의 호), 이제 독립 자금을 만주에 보낸 사실을 말해도 되지 않겠나?"

그러자 김용환이 말한다.

"선비의 후손으로 해야 할일을 했을뿐이니 말할 필요 없네" 를 말하고 3일 후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이후 하중환 지사는 김용환 지사가 세상을 뜨고 3년상을 치룬 후 그의 모든 행적을 제문에 적어 밝히게 되고 김용환의 발자취를 알게 된다. 

 4. 사후 김용환 건국훈장 추서

김용환의 독립에 대한 모든 활동이 밝혀진 이후 1995년 대한민국 정부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한다. 김용환의 딸인 김후웅 여사는 '우리 아버지 참봉 나으리'라는 글을 썼는데 그 중 몇문장만 발췌해보면 다음과 같다.

독립군 자금 위해 그 많던 천석 재산 다 바쳐도 모자라서 하나뿐인 외동딸 시가에서 보낸 농값, 그것마저 바쳤구나 그러면 그렇지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 내 생각한 대로, 절대 남들이 말하는 파락호 아닐진대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 -김후웅 여사,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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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평생을 독립운동에 몸 바치며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김용환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평생을 파락호, 망나니라는 누명을 쓰고 살았음에도 나라를 향한 자신의 행적을 눈을 감을 때까지도 알리지 말길 원했던 김용환...

 

아마 미스터션샤인에서 김희성이 한량처럼 술을 좋아하며 아무 생각도 없이 지내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인물로 그려지며 김용환 선생이 소환 된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그 어떤 드라마에서도 제대로 담아낼 수 없는 감동이었고 우리는 이를 끝까지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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