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 강인국(이경영)의 실존인물! 친일파 박흥식 그는 누구인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며 싸운 독립운동가들이 있었다면 나라를 앞장서 배반하고 자신 한 몸만 배불리 쳐먹던 친일파들이 있었다. 천만 영화 <암살>에서는 친일파를 제거 하기 위해 임시정부에서 파견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중 독립운동가들의 타깃이 된 인물이 바로 극중 배우 이경영이 연기한 강인국이다.
그런데 이 강인국이라는 인물의 실존인물이 바로 친일파 박흥식이라는 것을 아는가? 오늘은 친일파 박흥식에 대하여 알아보려 한다.
1. 영화 <암살> 실존인물 박흥식의 출생과 성장
1903년, 지금의 평안남도 용강에서 차남으로 태어난 박흥식은 그 아버지가 당시 동네에서 꽤 잘살던 유지였기에 어려서부터 부족함 없이 태어난다. 여기서 그 아버지 박제현은 일찍부터 근대 문물을 받아드린 인물이었고 자신 보다 11살 위의 형 박창식은 아이러니하게도 독립운동을 하다 고문 후유증으로 1911년 사망한다. 여기에 박흥식이 12살이 던 1915년,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박흥식은 유복한 집안의 차남에서 집안을 이끌어가야 하는 장남이 되어버린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학업을 포기하고 1919년 3.1운동이 벌어지던 해에 미곡무역상을 차리며 부를 축적하기 시작한다. 나름 사업의 소질이 있었던 셈, 여튼 이를 통해 박흥식은 인쇄소를 차려 인쇄사업까지 펼치며 사장의 자리에 오른다. 이후 1925년 그의 나이 19살에 서울로 올라온 그는 선일지물이라는 종이 사업 업체를 차렸고, 전국 서점과 인쇄소 등에 납품이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엄청난 부를 축적해간다. 뿐만 아니라 당시 조선, 동아일보와 같은 신문사들 역시 박흥식의 종이를 신문지로 활용할 정도였으니 그의 부는 점차 쌓여간다.
이때부터 그는 당시 조선총독부의 일본 관리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각종 사업 특혜를 받을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친일 활동을 하게 된다.
1.1 박흥식 사업의 성장
본격적인 그의 사업은 이제 시작이었다. 1930년 불과 27살의 나이로 당시 경성상공협회 회장 자리, 마치 지금의 경실련 회장 자리에 오른 박흥식은 부와 명예를 본격적으로 쥐었는데, 1931년에는 금,은 잡화를 취급하는 화신상회를 인수하면서 재벌의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한다.
이후 1932년에 지금의 종로타워 자리에 화신백화점을 설립한다. 이후 1935년 화신백화점에 화재가 발생하여 홀딱 타버렸지만 조선총독부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종로경찰서의 일부분을 임대하여 장사를 하며 위기를 넘긴다. 이후 1937년에 아예 화신백화점을 증축하여 엘리베이터를 갖춘 근대화된 화신백화점을 만들어버린다.
백화점뿐 아니라 석유, 화학, 방적 사업 등에 적극 뛰어들며 당시 조선을 대표하는 재벌로서 자리잡게 된다.
2. 박흥식의 친일 활동
박흥식의 친일 활동은 1937년 중일전쟁을 기점으로 일제가 전쟁을 시작하면서 본격화 된다. 그동안 자신의 사업을 위해 조선총독부와의 관계에 온 힘을 기울였던 박흥식이 이제 선을 넘어 아예 친일 매국에 앞장서게 되는 것이다. 박흥식은 먼저
1)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 참여
박흥식은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이라는 일제의 제국주의 전쟁과 침탈을 돕고 옹호하기 위한 조직의 발기인겸 이사를 맡아 활동하였고 관련하여 일제에 국방헌금을 기부하거나 종로경찰서 등에 기부하는 등의 친일 활동을 시작한다.
2) 조선임전보국단 참여
1941년 이후 일제의 전쟁 노선이 전 세계를 향하면서 박흥식 역시 자신의 경영체제를 일제의 전시통제 맞추고 조선임전보국단이라는 국내 최대의 친일단체의 이사를 맡고 고액 기부에 앞장선다. 또한 친일 매국신문이었던 매일신보의 기고문 활동은 물론 간담회 참여 등을 통해 친일 행각을 이어간다.
이를 통해 조선 학도병 참전에 대한 지원 종용 등을 통해 일제로부터 공로상까지 받기도 한다.
3) 일제 전투기 공급을 위한 조선비행기공업 설립
박흥식의 가장 압권이었던 친일행각은 일제가 패망할 무렵, 모자른 전투기를 자신이 대신 생산하겠다며 손수 조선비행기공업을 설립하고 군수 산업 분야에서 일제를 돕겠다며 뛰어든 것으로 이때 당시 박흥식은 일제에 충성을 맹세함과 동시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광신상업학교 등을 비행기공업학교로 변화하게 하고 전문 인력을 만들어내는 등의
말도 안되는 친일 행각을 펼친다. 영화 <암살>에서도 백화점을 운영하면서 조선비행기공업사를 차린 대목이 바로 이를 모티브 삼은 것이다.
이밖에도 그가 행한 무수한 친일 행각들이 많지만, 대표적인 것만 뽑아낸 것으로 그는 당시 조선팔도가 다 아는 대표 친일매국노였다.
3. 반민특위 제 1호 친일파로 검거된 박흥식
박흥식의 이러한 열렬한 친일 매국행위에도 1945년 8월 15일 광복은 찾아왔다. 박흥식은 친일파가 모두 그러하듯 해방이 되자마자 일본의 조선군사령부와 보상교섭을 진행하여 자기가 운영하던 막대한 군수시설 등을 정리하고 보상을 받아 챙겼으며 조선비행기공업은 조선기계공업으로 이름을 바꾼다. 일제가 패망하자 언제 일제에게 충성했냐는 듯 얼굴색을 바꾼 것이다.
그럼에도 박흥식의 무수한 행적과 언행, 기고문 등은 그가 매국노 친일파라는 확증적인 물증이었으므로 그는 1949년 이승만 정권이 친일주의자들을 처벌하겠다는 반민특위의 제 1호 검거대상자가 된다. 재미있는 것은 일제의 편에서 그토록 미국과 영국을 없애야 한다며 부르짖었던 그가 당시 광복이 되자 미국으로 도망가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여튼 당시 친일파들을 척결한다는 반민특위의 1호로 박흥식이 올랐다는 소식 때문에 그의 처벌 수위에 대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그러나 잘 아는 것처럼 당시 이승만 정권 하에 친일 세력 등이 반민특위 자체를 공산주의 세력으로 몰아가면서 반민특위는 와해되었고 박흥식 역시 수면부족이라는 건강상의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나게 된다.
그 와중에 더 황당한 것은 박흥식의 반민특위 무죄 이유였는데, 박흥식이 '겨레의 상권을 수호하고', '한민족의 긍지와 명예를 떨쳤다' 라는 대목으로 당시 친일파들에 대한 판결이 얼마나 한심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4. 친일파임에도 떳떳하게 사업가로 살아가다
박흥식은 반민특위에서 무사히 풀려난 이후 뻔뻔하게도 자신의 사업을 해나간다. 이승만 정권이 지켜주는 박흥식의 화신은 당시 10대 재벌중 하나로 떵떵거리고 있었고 1961년 박정희 정권때도 군사정부의 권유를 통해 경제재건촉진회 발기인, 인천도시관광공사 설립과 송도유원지 건립 등을 하기도 하였으며 이후에도 일본의 소니와 합작한 '화신소니',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와 합작해 냉장고 등도 만드는 등 여러모로 노력을 했지만 점차 몰락의 길을 걷는다.
특히 1962년 박흥식이 세운 흥한화학섬유(원진레이온)는 레이온을 생산하였는데 박흥식은 이 기계가 인체에 치명적인 이황화탄소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노동자들로 하여금 일하게 하였고 노동자 900여명이 후유증으로 사망하거나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 사건까지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사고를 일으켰음에도 뻔뻔하게 사업을 해오던 박흥식의 화신그룹은 1980년 몰락을 거듭하던 끝에 파산했고 이후 박흥식은 쓸쓸히 은둔해 병마와 싸우며 살다 1994년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그는 현재 친일반민족행위자에 포함되어 이름이 등재되어 있으며 그의 이름은 나라를 배신한 친일파로서 영원히 남게 되었다.
영화 <암살>강인국의 모티브가 된 일제에 비행기를 만들어 바치겠다는 센세이션한 친일파 박흥식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그는 단순히 친일파로 지정하면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친일파들이 어떤 대접을 받고 독립운동가들보다 더 부유하게 살아왔는지를 알려주는 대표 사례로 삼아 역사속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살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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